내수침체·무역戰 등 악재 겹쳐
중기 14%·중견기업 1.5% 감소
대외 리스크·불확실성 타격 커
대기업 2.7% 늘었지만 계열 쏠림
중기 14%·중견기업 1.5% 감소
대외 리스크·불확실성 타격 커
대기업 2.7% 늘었지만 계열 쏠림
미·중 무역전쟁과 내수 침체, 유가 상승 등으로 지난해 국내 기업 영업이익이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타격이 컸다.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4% 이상 줄었고 중견기업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해가지 못했다. 반면 대기업은 대외 리스크 악재 관리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8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작년 영리법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 감소한 284조4160억 원을 기록했다. 영리법인은 법인세를 납부한 전체 법인 가운데 의료법인, 학교법인 등 비영리 성격의 법인을 제외한 것으로 일반 기업을 의미한다.
영리법인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4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2012년 관련 통계를 첫 작성한 통계청은 2014년부터 공기업을 기타 대기업에 추가하는 등 관련 통계를 개편했다. 개편 기준으로 보면 4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4.2% 감소한 62조4700억 원을 기록했다. 중견기업 역시 전년대비 1.5% 줄어든 39조72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반면 대기업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182조2230억 원) 증가했다. 다만 이 가운데서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영업이익만 7.2% 늘고 기타 대기업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이로써 대기업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64.1%로 전년보다 3.1%포인트 올랐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비중은 각각 14.0%, 22.0%였다. 기업당 영업이익 역시 중소기업 1억원, 중견기업 90억원, 대기업 815억 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작년 영리법인 매출액(4895조2450억 원)은 전년 대비 2.8% 늘었다. 다만 기업 수가 4만2661개(6.4%) 늘어난 70만8756개를 기록하며 기업당 매출액은 오히려 3.3% 감소했다. 대기업이 2.0% 증가해 총 2236개였으며, 중견기업은 11.6% 증가한 4431개, 중소기업은 6.4% 늘어난 70만289개였다. 업력은 중견기업이 21.4년으로 가장 길었고 대기업(18.6년), 중소기업(8.2년)이 그 뒤를 이었다.
영리법인 종사자 수는 총 1027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남성 종사자가 건설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증가하며 692만5000명으로 집계됐고, 여성은 334만7000명이었다.
종사자당 매출액은 0.4% 늘어난 4억7700만 원, 종사자당 영업이익은 4.5% 줄어든 2800만 원이었다. 영리법인 자산은 1년 전보다 8.9% 증가한 1경494조 원이며, 부채는 10.4% 늘어난 7490조 원이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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