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비건베이커리 열풍을 선도한 '빵어니스타' 이아람 대표의 생각은 의외로 단순했다.
"과학자들도 끊임없이 새로운 주장과 논문을 발표하잖아요? 건강식품은 매년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것 같아요. 기존에 널리 알려져 있던 건강한 음식이 몸에 안 좋을 수 있고, 몸에 안 좋다고 여겨지던 식습관이 건강을 위한 식습관으로 자리 잡아 유행처럼 번져가기도 하니까요. 절대적인 정답은 없고 다양한 주장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활발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자신을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건강덕후'라고 소개했다.
"다이어트를 할 때에 남들이 하는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직접 찾아보고 판단을 내려야 직성이 풀렸어요. 모델, 크로스핏 코치로 활동했을 때에는 몸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욱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어요.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과 주장을 스스로에게 적용시켜보고 반응을 살피는 것이 저의 습관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주변 동료들이나 운동을 열심히 하는 주변의 많은 분들을 지켜보았을 때에 비슷한 식이요법을 따르더라도 사람에 따라 효과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더라고요."
'빵어니스타'의 시작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심리상담을 전공하고 뷰티모델 활동, 그리고 격렬한 운동의 상징 크로스핏 코치까지, 언뜻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아람 대표의 커리어는 현재 운영하는 사업과는 직관적으로 맞닿아 있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아람 대표는 자신의 모든 경험이 빵어니스타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저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끊임없이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실패에 따른 스트레스와 폭식, 다시 또 무리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악순환이 이어졌어요. 체중 감량은 성공했지만 건강이 악화되어 찾아갔던 병원에서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았어요."
우연히 찾은 병원에서 만성피로와 복부 팽만감처럼 육체적인 증상과 쉽게 화가 나거나 우울해지는 정신적인 증상들 모두 섭취하는 음식과 관련이 있다는 조언을 듣고 이아람 대표는 자신이 피해야 하는 음식과 섭취해도 되는 음식을 알게 되었고, 이것을 일상생활에서 반드시 적용시켜보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병원에서 피해야 하는 음식들에 대해 알려주었을 때 제가 밥보다 좋아하는 빵이나 디저트를 먹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크게 실망했어요. 그리고 도저히 빵과 디저트를 끊을 수 없어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은 것이 빵어니스타의 시작이었어요"
과거부터 지금까지도 이아람 대표의 지인들은 친구들끼리의 모임이나 데이트를 할 때 어디를 가면 좋을지 항상 물어봤다고 한다.
"갑자기 저에게 전화 와서 어디를 가면 좋을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제가 까다로운 입맛이 아닌데 주변 사람들은 제가 맛있다고 하는 곳이면 실패는 없다고 농담처럼 얘기하더라고요."
이아람 대표는 맛집 소개 뿐 아니라 지인들에게 항상 기준을 제시해주는 역할을 자주 해왔다고 한다.
"제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싶은 정보가 있으면 집요하고 깊숙이 파고드는 덕후 기질이 있었어요, 특히 다이어트와 건강 관련 정보는 들은 그대로 믿기보다는 내 몸에 직접 적용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해주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중 감량 방법이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 보조제나 식품을 저에게 추천을 부탁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이아람 대표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큐레이션 커머스 '셀렉트잇' 을 런칭했다고 한다.
"단순히 유행과 새로움으로 무장한 제품을 선보이고 건강한 제품이라고 고객님들에게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선보이는 제품들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유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싶었어요. 단순히 열량이 높으면 무조건 안 좋은 음식이라는 인식, 지방 함량이 높으면 살찌는 음식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고 접근하는 방식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해요. 셀렉트잇에서는 고객님들 대신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찾아서 발굴하여 소개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이아람 대표는 흑백논리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과 개인의 취향을 인정하는 문화가 점차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셀렉트잇'에서 소개되는 제품들은 각자 소개되는 이유가 다를 수 있어요. 건강함을 내세우는 면에서는 동일하지만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고객님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소개하는 것이 저희의 핵심 가치에요.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판매하는 것과는 목적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어렵지만 저희는 저희가 재밌다고 느끼고 가치가 있다고 믿는 일을 하고있어요."
빵순이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이아람대표가 런칭한 큐레이션 커머스 '셀렉트잇' 에서는 아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중소규모 업체의 제품을 20여가지 가량 소개하고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팀기자 on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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