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원내대표 배석도 없이 대통령-1당 대표 1대1 회담
국힘 김영우 "정책협상 전부 尹·이재명 입장만 살필 처지"
"총선패배 떠밀린 영수회담이니 여당 레임덕 꼴 난 것"
국힘 김영우 "정책협상 전부 尹·이재명 입장만 살필 처지"
"총선패배 떠밀린 영수회담이니 여당 레임덕 꼴 난 것"
제22대 총선 서울 동대문갑에서 낙선한 김영우 국민의힘 전 3선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영수(領袖)회담은 만시지탄이다.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와 소통하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면서도 "수직적 당정관계 더욱 강화하고 국민의힘을 레임덕 정당으로 추락시킬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그는 민주당의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공약이나 여야 이견이 큰 현안 특별검사 도입법안을 의제화하라는 야당의 요구가 나왔던 것과 관련 "민생현안법안, 특검법 등 결국 국회에서 다뤄져야 할 의제들이 여당의 원내대표나 정책위의장이 배제된 자리에서 논의되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의 카운터파트인 여당의 권한이 사실상 배제됐단 취지다. 이어 "영수회담도 총선패배 이후 떠밀려서 하니 이런 꼴을 당하는 거다. 앞으로 국회에서 주요 법안과 정책협상에 있어서 여당의 입지는 더욱 쪼그라들고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입장만 살펴야하는 처지로 전락할게 뻔하다"고 했다.
김영우 전 의원은 "모처럼 열리는 영수회담은 환영할 일이지만 이처럼 여당 지도부가 철저하게 배제된다면, 그렇잖아도 여소야대 상황인데 여당 레임덕은 불 보듯 뻔하다"며 "총선참패 후 개혁도 없고 당정관계 개선도 없이 그저 안정 속 무기력한 모습만 보이는 당이 너무 걱정스럽다"고 개탄했다.
윤 대통령의 첫 제안(19일)부터 회담일 확정까지 일주일간 여당은 실무협상에서 '패싱'됐다.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동참하는 3자 회동도 불발됐다. 윤 권한대행은 지난 26일 기자들을 만나 여당 대표 참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회담 자체의 의미가 퇴색될까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여당 역할은 대외 논평 등에 그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김민수 대변인을 통해, 민주당의 다음달 2일 국회 본회의 개의 강행 추진을 "의회독재"라며 "8차례나 대통령과 회담을 요청한 이 대표가 그간 외친 민생이 진심이어는지, 극단 이기심이 만들어 낸 망국의 정쟁용 회담인지 온 국민이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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