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대형마트들이 고물가 속 나들이 고객 수요 잡기에 나섰다. 와인·음료부터 캠핑족들이 많이 찾는 육류, 쌈, 즉석밥 등을 대표 상품으로 내걸고 대대적인 할인전을 펼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봄 피크닉·캠핑족 수요를 겨냥해 5월 한 달간 와인 MD(상품기획자)가 엄선한 와인 33종을 할인가에 선보이는 온오프라인 행사를 한다.
GS25는 나들이족이 몰리는 여의도와 이촌, 반포, 망원 인근 GS25 30여 곳의 와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작년 5월부터 2달여 동안 '화이트 와인 및 스파클링(샴페인)'이 전월 동기 대비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43.1%)을 기록해 나들이족이 많이 찾는 와인 상품군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 같은 구매 성향을 반영해 2개 와인 행사를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먼저 전국 GS25 매장에서 '5월 이달의 와인 행사'를 열어 나들이와 잘 어울리는 와인 13종을 선보인다.
'5월 와인장터'도 열어 떡볶이부터 디저트까지 여러 음식과 함께 즐기기 좋은 디아블로 3종(9900원) 등 20종의 와인을 전국 GS25 매장과 우리동네GS에서 최대 60%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5월 GS25에서 판매하는 와인(750㎖) 전 상품을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20% 페이백도 적용된다. 즉석밥(CJ 햇반컵밥, 오뚜기 컵밥) 31 종을 4개 구매 시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행사도 준비했다.
CU는 다음 달 540여종으로 구성된 대규모 음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탄산, 스포츠·이온, 에너지, 과즙, 주스, 우유 등 모든 음료 카테고리를 총망라해 '1+1' 200여 종, '2+1' 300여 종, 할인·증정 40여 종을 준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행사 상품 수 대비 약 35% 증가한 물량이다.
칠성사이다, 밀키스, 코카콜라 제로 등을 비롯해 영진 구론산 병음료의 '1+1' 단독 행사를 펼친다. 매월 1~15일에 열리는 세일 기간엔 1.5ℓ 대용량 음료 10종을 대상으로 '1+1' 행사를 한다.
세븐일레븐은 내달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겨냥해 롯데월드타워 아레나광장에서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브랜드 체험 부스 '에몽가의 편의점'을 연다. '멀리뛰기'와 같은 각종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 '포켓몬 타운 2024 위드 롯데'에 참여해 내달 19일까지 서울 잠실 소재 롯데월드 일대 9개 점포들을 포켓몬스터 랩핑점포로 운영한다.
온라인 이벤트도 한다. 내달 31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판매 중인 포켓몬 관련 상품을 구매 후 세븐앱에 적립하고 스탬프를 7개 모으면 자동으로 포켓몬 이벤트에 응모된다.
대형마트들도 기획 행사에 나선다. 이마트는 내달 2일까지 캠핑 필수 식품인 육류 중 호주산 양고기를 50% 할인한다. 쌈 채소인 상추도 할인가에 판매하고 버드와이저·스텔라·써머스비 등 인기 맥주도 묶음 특가에 판다. 홈플러스는 오는 30일까지 '메가 캠크닉 푸드대전'을 열어 보먹돼 등갈비와 숯불 삼겹살·목심 등을 40∼50% 할인한다. 농심컵라면, 오뚜기·CJ 햇반은 묶음 판매로 가격을 낮춰 판매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대적인 할인 행사가 고물가로 위축된 캠핑 수요를 살릴 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대형마트·슈퍼마켓·백화점·편의점 등 4개 유통 채널 500여개 점포 판매가를 집계한 '생필품 가격 보고서'를 보면 캠핑족들이 즐겨 찾는 가공식품의 4월 가격이 전년 같은 달 대비 오름세를 보였다. 주부9단 슬라이스햄(100ｇ·18.2%↑), 동원 싱싱맛살 실속(500ｇ·16.5%↑), 더 건강한 그릴후랑크(600ｇ·6.2%↑), 농심 신라면 큰사발면(114ｇ·5.1%↑),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더드(150ｇ·7.1%↑) 등이 대표적이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포켓몬 특화점포. 세븐일레븐 제공
GS25에서 모델이 5월 와인행사 상품(샤토 샤스 스플린)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GS25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