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지나도록 미배송 수두룩
늦은 주문건 먼저 배송되기도
일부제품 항의문의 800여건 달해
"최다판매 급급, 사후 관리 엉망"
늦은 주문건 먼저 배송되기도
일부제품 항의문의 800여건 달해
"최다판매 급급, 사후 관리 엉망"
옥션, 위메프 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11월을 맞아 연중 최대 할인 행사에 나선 이커머스 기업들이 결제 후 고객 관리에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부 인기 상품의 경우 배송이 열흘 이상 지연되고 있음에도 '최다 판매'만을 자랑할 뿐 배송 오류 등의 문제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와 G마켓, 옥션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 제품을 주문한 소비자들의 일부가 주문 후 상당 시간이 지난 후에도 제품을 배송받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소비자는 주문 후 열흘이 지난 상황에서도 배송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닌텐도 스위치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옥션에서는 '빅스마일데이' 행사 기간 동안에만 12억5000만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매출 기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위메프와 G마켓 등에서도 수천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판매 이후 배송에서 벌어졌다. 행사 초기인 지난 1~2일에 제품을 주문한 소비자들이 열흘 이상 지난 12일까지도 제품을 받지 못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판매자 역시 정확한 배송 일자를 공지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여기에 늦게 제품을 주문한 소비자들 중 먼저 배송을 받은 사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불만이 가속화됐다.
위메프의 해당 제품 판매 딜에는 배송에 대한 문제를 질타하는 문의글이 800개 이상 달렸고 옥션에도 500개 가까운 Q&A가 등록됐다. 대부분이 배송 일정과 배송 지연 사유를 묻는 글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공급업체가 물량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다가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여러 플랫폼에서 특가 행사를 진행하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추정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주문 폭주로 발생한 사안으로 고객 피해가 없도록 최대한 조치하겠다"며 "현재 미발송 수량은 수 건에 불과하고 빠른 시일 내 모두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이커머스 업체들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초특가' 간판을 걸고 메인 페이지에 노출시키며 구매를 독려한 이커머스들이 결제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직접 제품을 매입해 판매하는 것이 아닌 판매 중개만 하는 이커머스의 특성상 결제 이후의 과정에 대해 능동적인 대응에 나서기 어렵다고 말한다. 소비자의 문제제기가 많은 판매자의 경우 페널티를 가하는 등의 제재를 할 수는 있지만 사후 처리일 수 밖에 없다.
이에 위메프의 경우 상품 금액과 출고 지연 기간에 비례해 '배송지연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판매가 20만원 이상 물품이 4일 이상 지연될 경우 위메프 포인트로 1만원을 돌려주는 식이다.
다른 이커머스 관계자는 "부정을 저지른 것이 아닌 이상 판매자의 상품 판매에 개입하기는 어렵다"며 "문제가 생길 경우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사실을 확인한 후 중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