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퇴직금에 대한)원금손실이 발생한 고객에게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등 전면적인 퇴직연금 개편에 나선다.
11일 KB국민은행은 이후 개인형퇴직연금(IRP, 개인이 가입해 운용하는 퇴직연금)에 적립된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 받는 고객에 대해 운용관리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고 밝혔다. 이번 면제 혜택은 KB국민은행뿐만 아니라 KB증권도 함께 제공한다. IRP는 연말정산 세액 공제 혜택이 있어 해마다 연말정산 시기가 되면 주목을 끄는 상품이다.
KB국민은행은 DB(확정급여형)·DC(확정기여형) 등 퇴직연금제도에 가입된 근로자가 퇴직 후 IRP 계좌로 퇴직금을 지급 받으면, 금융권 최초로 근로자가 회사의 퇴직연금제도에 가입된 날부터 소급한 장기계약 할인을 적용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퇴직연금 손실이 발생한 경우 즉, 누적수익이 '0' 이하인 고객은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의 퇴직연금 상품은 확정급여(DB)형과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세 가지로 나뉜다. DB형은 은행의 운용 성과와 별개로 근로자가 퇴직할 때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퇴직연금이다. 반면 DC형은 근로자가 자신의 적립금을 직접 투자처에 분배해 퇴직연금을 불릴 수 있는 상품이다.
또 IRP는 근로자가 은퇴 시 받은 퇴직금을 운용하거나, 재직 중인 근로자가 DB·DC형 외에 추가로 돈을 적립해 운용할 수 있는 퇴직연금이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 개편과 함께 퇴직연금의 최우선 과제를 '고객 수익률'로 선정했다. 이는 저금리 장기화로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아진 데 따른 대책으로 보인다. 퇴직연금 시장 확대로 금융사는 수수료 수익을 거두는데 '정작 고객의 노후는 (수익률 하락으로)보장받지 못한다'는 여론에 따라 금융사들은 앞다퉈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고 있다.
최재영 KB금융 연금본부장은 "합리적인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구축해 고객부담을 줄이고 실질적인 고객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그룹 차원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퇴직연금은 100% 정기예금으로 운영할 경우 원금 보장이 가능하지만, 투자상품(주식·채권 등)과 혼합해 운영할 경우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상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