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남편 권유로 처음 당구 입문
아마추어대회 휩쓸더니 프로서도 연승
이달말 韓-메콩 정상회의 합석 요청 수락
'캄보디아 김연아' 양국교류 윤활유 기대
아마추어대회 휩쓸더니 프로서도 연승
이달말 韓-메콩 정상회의 합석 요청 수락
'캄보디아 김연아' 양국교류 윤활유 기대
'캄보디아의 김연아'로 통하는 세계적인 당구선수 스롱 피아비(세계랭킹 2위·사진)가 오는 25일 부산서 열릴 한국-캄보디아 정상회의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일 피아비 선수의 후원사인 빌킹코리아에 따르면 피아비 선수가 25∼27일 부산에서 개최될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국-메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최현희 빌킹코리아 실장은 이날 "며칠 전 만난 롱 디망쉐 주한 캄보디아 대사로부터 한국-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훈센 총리와의 자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피아비 선수가 수락했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양국간 분위기 조성에 일정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아비 선수는 3월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했을 때도 한국 무역협회 초청으로 양국 경제포럼에 참석, 양 정상 간 자리에 함께 한 바 있다.
피아비의 고향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차로 5시간가량 떨어진 조그만 시골 마을 캄퐁참이다. 아버지의 감자 농사를 돕던 중 한 지인의 소개로 2010년 충북 충주에서 인쇄소를 운영하는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그는 결혼 이듬해인 2011년 남편을 따라 당구장에 갔다가 난생처음 큐를 잡았다. 피아비의 재능을 알아본 남편의 권유로 당구에 입문했다.
피아비는 2014년부터 3년간 전국 아마추어대회를 휩쓸었다. 남자를 꺾고 정상에 오른 적도 있다. 2017년 프로가 됐다. 지난해 9월 세계여자스리쿠션선수권에서 3위에 올랐다. 이어 11월에는 아시아여자스리쿠션 선수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피아비는 3일 경기도 구리시 구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3쿠션여자선수권' 결승서 용현지를 상대로 32이닝 장기전끝에 30대 18로 낙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로써 피아비는 지난해 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오른데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3쿠션 퀸'에 올랐다. 공동3위는 임경진(서울연맹·106위)과 사카이 아야코(일본·4위)가 차지했다.
스롱 피아비는 우승상금 2000달러(한화 약 223만원)와 세계캐롬연맹(UMB) 랭킹포인트 80점을 받았다. 용현지는 준우승상금 1200달러(한화 약 140만원)와 랭킹포인트 54점, 공동3위 임경진과 사카이 아야코는 600달러(한화 약 70만원)와 38점을 얻었다.
대회 2연속 정상에 오른 스롱 피아비는 우승 후 "사촌오빠가 한국에서 일을 하는데, 친구들과 응원하러 경기장에 와줘 큰 힘이 됐다. 앞으로도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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