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0 구찌 SS 패션쇼에서 구찌는 모델에게 구속복을 연상케 하는 흰색 의상을 입혀 논란이 됐다. 구속복은 정신 질환자 등 난폭한 사람의 행동을 저지하거나 진정시키기 위해 입히는 옷이다.
이날 무대에 선 모델 아이샤 탄 존스는 도중 자신의 손바닥에 '정신 건강은 패션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적어 카메라 앞에 보여주며 이목을 끌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많은 이들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고 있고, 그들은 이를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구찌와 같은 주요 패션 기업이 정신병원 이미지를 패션쇼의 순간을 위한 콘셉트로 쓰는 것은 상처가 되고 둔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찌 측은 구속복이라고 비난 받는 의상이 '설비 기술자들의 옷(utilitarian uniforms)'이라고 해명했다. 또 이들 의상은 패션쇼를 위한 것이며, 판매용으로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찌 크레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흰 옷은 현대사회의 억압받고 조종당하는 이들을 극단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찌는 지난 2월 흑인 얼굴을 연상케 하는 스웨터를 선보여 '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