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챔피언십 진출
한국 국적 선수론 다섯번째
한국 국적 선수론 다섯번째
"이번 시즌 목표가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는 것이었는데 목표를 달성해 기뻐요. 아시아 최초로 신인상을 받는다면 영광입니다."
한국 국적의 선수로는 통산 다섯 번째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임성재(21·사진)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임성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에서 끝난 PGA 투어 BMW 챔피언십(총상금 925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순위는 24위가 됐다. 이로써 임성재는 30명만이 참가하는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했다.
올해 신인 중에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오른 임성재는 한국 국적의 선수로는 2016년 김시우(24)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진출했다.
역대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진출한 한국 선수는 최경주(2007년·2008년·2010년·2011년), 양용은(2009년·2011년), 배상문(2015년), 김시우(2016년)에 이어 임성재가 5번째다. 한국 선수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고 성적은 2007년 최경주의 5위다.
임성재는 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초반에 버디가 많이 나와 부담 없이 중반 이후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는 목표를 이뤄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25언더파 263타로 우승했다.
2017년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챔피언인 토머스는 지난해 8월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만에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66만5000달러(약 20억1000만원)다.
패트릭 캔틀레이(미국)가 22언더파 266타로 준우승했고,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20언더파 268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서 11위 이내에 들어야 투어 챔피언십에 나갈 수 있었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이븐파 72타에 그쳐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37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2부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을 석권하고 올해 PGA 투어로 진출한 임성재는 2018-2019시즌 우승은 없지만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페덱스컵 포인트를 쌓아 신인상 수상도 사실상 예약했다.
임성재의 신인상 경쟁자로 꼽히는 콜린 모리카와(미국)는 3라운드까지 공동 47위(4언더파), 애덤 롱(미국)은 공동 51위(3언더파), 캐머런 챔프(미국)는 공동 68위(1오버파)에 머물러 있다. 임성재가 신인상을 받으면 한국 국적은 물론 아시아 국적의 선수로도 최초의 PGA 투어 신인왕이 된다.
PGA 투어 신인상이 제정된 1990년 이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출신 신인왕은 나왔지만 아시아와 유럽 국적의 신인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2012년 교포 선수인 존 허가 신인상을 받았으나 국적은 미국이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2007년 이후 신인 가운데 페덱스컵 순위가 가장 높은 선수는 모두 신인왕에 올랐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1위를 하면 1500만 달러(약 181억 6000만원)를, 꼴찌를 해도 39만5000 달러(약 4억 8000만원)를 받는다. 또한 출전자 전원은 이듬해 4대 메이저대회 출전권도 받는다.
임성재는 "아시아 최초로 신인상을 받는다면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12월 프레지던츠컵에서도 어니 엘스 단장이 뽑아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은 22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개막하며 2018-2019시즌 신인상 수상자는 시즌 종료 후 투어 회원들의 투표로 정해진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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