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E가 슈퍼컴퓨터 분야 대표 기업 크레이를 인수한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수규모는 약 13억달러, 한화로는 약 1조5540억원에 달한다.
크레이는 '슈퍼컴퓨터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이무어 크레이가 1972년 설립한 기업이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2개 연구기관과 계약을 맺고 세계 초고속 슈퍼컴퓨터 2기를 개발 중이기도 하다.
오크리지국립연구소, 아르곤국립연구소에 공급할 예정인 슈퍼컴은 각각 AMD, 인텔 칩을 탑재해 1.5엑사플롭스 이상의 성능을 구현하는 게 목표다. 1.5엑사플롭스는 초당 1.5퀸틸리언(150경) 번 연산을 수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 슈퍼컴은 최초의 엑사플롭스급 컴퓨터로 기록될 예정이다. HPE는 크레이 인수로 초고성능 컴퓨팅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이다.
현재 세계 1, 2위 성능의 슈퍼컴퓨터는 IBM이 개발한 '서미트'와 '시에라'다. HPE는 인공지능, 신경망 기술 연구와 훈련에도 슈퍼컴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안토니오 네리 HPE CEO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분석해야 질병·기후변화 등 인류문제의 답을 찾을 수 있다"면서 "HPE와 크레이가 보유한 기술과 전문인력의 시너지를 통해 차세대 고성능 컴퓨팅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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