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원 경제교육단체협의회 사무총장
![[이옥원의 낯익은 미래] `긱 이코노미` 1인 사업자가 뛴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905/2019050802102369660001[1].jpg "[이옥원의 낯익은 미래] `긱 이코노미` 1인 사업자가 뛴다")
1920년대 초 미국의 재즈 공연장에서는 즉석에서 연주자를 섭외해서 공연을 벌이는 일이 잦았다. 밴드 중 한 명이 오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대체 연주자를 불러 연주를 했는데, 이것을 긱(Gig)이라고 불렀으며 연주자들을 긱 워커(Gig Worker)라고 불렀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대부터 그룹사운드에 전문 싱어가 없을 경우 '객원 싱어'를 두고 공연을 하는 팀들이 있었다. 정규 멤버가 아닌 임시 멤버로서 계약을 한 상태에서 연주도 하고 노래도 하는 것과 같은 의미. 여기서 유래한 경제 용어가 바로 긱 이코노미다.
긱 이코노미는 경제의 패러다임이 디지털 산업 경제로 바뀌어가는 시대의 일자리 또는 직업의 한 형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매킨지컨설팅'에서는 긱 이코노미를 스마트폰 같은 온라인 중개 플랫폼(디지털 시장)을 통해 이루어지는 기간제 근로(단기 일자리)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기업 쪽에서는 일이 정기적이지 않으니 필요할 때마다 플랫폼을 통해 일을 맡기는 것이고, 노동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단기로 계약을 맺고 기업이 원하는 일에 자신의 도구나 기구를 이용하여 서비스를 해주는 것이다. 전문성을 갖춘 프리랜서, 또는 자영업자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이옥원의 낯익은 미래] `긱 이코노미` 1인 사업자가 뛴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905/2019050802102369660001[2].jpg "[이옥원의 낯익은 미래] `긱 이코노미` 1인 사업자가 뛴다")
'우버'라는 기업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긱 이코노미의 상징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놀라운 것은 주식 시가총액이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점이다. 그럼 '우버'라는 기업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우버는 한 마디로 운전기사를 스마트폰 하나로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기술로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부르면 자동차가 소비자가 있는 곳까지 와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차량 호출부터 결제까지 금세 해결이 된다. 우버는 자동차 관련 서비스 회사이지만 정작 자동차는 없다. 대신 모바일 앱을 통해 승객과 운전기사를 연결해준 허브 역할만 수행한다. 모든 결제 시스템을 우버로 통일, 우버가 20% 정도의 수수료를 가져가고 나머지는 운전자에게 배분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여기서 운전자는 택시 기사가 아니라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이다.
공유 경제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긱 이코노미에 올라탄 대부분의 회사들이 바로 공유 경제를 실천하는 회사들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빌려서 쓰는 즉 공유한다는 뜻이다. 자동차, 숙박업소, 일자리, 재능, 잡무나 심부름 서비스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세계는 이미 공유 경제를 실천하는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들로 성장하고 있다. 우버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높은 단계의 공유 경제에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공유 경제와 긱 이코노미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보아도 틀리지 않다. 세계적인 석학들과 경제지 등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정도가 되면 긱 이코노미 시장이 자그마치 3조원까지 커질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생산 노동 인구의 절반이 긱 이코노미 형태로 일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경제 구조가 앞으로도 끊임없이 디지털로의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플랫폼을 통한 일자리 즉 긱 이코노미가 그만큼 더 확산된다는 하다.
우리나라도 긱 이코노미를 기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 많이 생기고 있다. 여러 부분에서 실행이 되고 있기도 하다. '쿠팡 플렉스'가 대표적인 서비스라고 할 수 있으며, 숙박 시설을 온라인과 스마트폰으로 연결해주거나, 자동차 공유, 음식 배달 서비스, 개인 시간에 맞춰 일자리를 찾아주는 플랫폼 등이 바로 그런 업체들이다.
앞에서처럼 긱 이코노미가 긍정적인 측면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 존재하는데, 비정규직과 임시직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많은 사람들이 경쟁하다보니 고용의 질 또한 떨어질 가능성 또한 높다. 또한 긱 이코노미 시대에는 고도의 전문성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는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긱 이코노미는 분명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밀려올 것이다. 향후 10년 생산 가능 인구의 절반이 '긱 워커' 또는 '1인 사업자'가 된다고 했지만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일자리는 분명 늘어날 것이고 그 일자리를 두고도 경쟁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의 역량을 키워놓아야 하지 않을까. 낯익은 미래 긱 이코노미 시대에도 1인 사업자로서 경쟁력 있는 삶을 살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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