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서 논설위원
![[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토종커피의 `대약진`, 흔들리는 스타벅스](http://contents.dt.co.kr/images/201905/2019050202102369061001[1].jpg "[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토종커피의 `대약진`, 흔들리는 스타벅스")
'줄 서지않는 카페' 루이싱(瑞幸·Luckin) 커피의 특징이다. 중국 시장에서 '커피업계의 황제' 스타벅스를 거세게 몰아붙치고 있는 토종 커피체인이다. 2018년 1월 베이징(北京)에 1호점을 열었다. 이후 파죽지세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1년 2개월이 지난 2019년 3월말 현재 중국 28개 도시에서 매장 수는 2370개에 달한다. 올해에만 추가로 2500여개를 새로 열 계획이다. 그러면 올 연말에는 4500개를 돌파, 현재 3500여 점포의 스타벅스를 앞서게된다.
이제 나스닥 상장도 추진한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LK'란 종목명으로 나스닥 시장에 상장, 약 3억달러(약 3501억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앞서 블랙록 등 투자자들로부터 1억5000만달러(약 175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29억달러(약 3조3843억원)로 평가받았다. 중국 기업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으로 '대약진'한 것이다.
이렇게까지 급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략은 스타벅스와 '반대로 하기'다. 스타벅스 매장은 카운터에서 직원에게 주문하면 돈을 지불하고 주문한 커피를 받는다. 사람이 많으면 줄을 서야한다. 반면 루이싱 카운터에는 앱 다운로드용의 QR코드가 설치되어 있다. 직원은 대체로 3명 체제다. 커피 제조 담당 1명, 주문확인 직원 1명, 배송 담당 1명이다. 입점전략도 대조적이다. 스타벅스는 로고를 전면에 내세우며 많은 사람들의 눈에 띄는 장소에 매장을 연다. 루이싱의 매장은 거리에서 좀처럼 찾기가 쉽지않다. 매장 면적도 상대적으로 작다. 가격과 매장회전율 역시 차이가 많다. 커피 가격은 스타벅스보다 싸고, 스타벅스 커피보다 맛있다고 생각하는 고객도 있다. 스타벅스처럼 매장에서 노트북 꺼내 일하거나 공부하는 고객은 드물다. 당연히 매장회전율이 스타벅스보다 높다.
![[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토종커피의 `대약진`, 흔들리는 스타벅스](http://contents.dt.co.kr/images/201905/2019050202102369061001[2].jpg "[박영서의 니하오 차이나] 토종커피의 `대약진`, 흔들리는 스타벅스")
파격적 행보는 대성공이었다. 루이싱 커피는 작년 한해에만 9000만 잔이 넘는 커피를 팔았다. 매출은 8억4000만위안(약 1455억원)에 달했지만 손실은 이보다 큰 16억위안(약 2770억원)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마케팅 탓이다. 주변에선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지만 루이싱 경영진은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눈앞의 이익보다 규모의 확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돈을 더 쏟아부어 스타벅스를 고사시키겠다는 '배짱'이다.
얼핏 보면 커피는 간단한 음료같지만 내면은 복잡하다. 계속 진화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찾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전할 수 있는 기업이 루이싱이다. 이런 폭발적 추세라면 중국시장 뿐 아니라, 세계시장까지 제패할 수 있을 것 같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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