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 뚜렷` 불확실성 커졌다…이주열, “성장률 하향..금리인하 신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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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 속에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 경기 둔화세가 뚜렷한 가운데 한국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1.7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월이 통화정책 결정 방향 이후 대외여건 전개상황을 보면 세계경제 성장세의 둔화 흐름이 그대로 지속됐다"면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는 3월에도 이어졌고 주택가격은 수도권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기준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날 한은은 올 경제성장률은 2.5%,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로 모두 하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 물가상승률은 1%를 밑돌겠지만 하반기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1%대 중반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새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점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저물가 속 고개 드는 '불황' 우려 =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지난 1월 1.4%에서 대폭 낮아진 1.1%로 발표되면서 디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 2월 결정문에서 0%대 후반으로 언급했던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이번에 0%대 중반으로 낮췄다.

이에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거듭 설명했다. 최근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대 중반으로 떨어져 우려가 있지만 물가가 큰 폭으로 낮아진 원인, 앞으로의 여건을 감안해 보면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디플레이션은 가격이 상품 뿐 아니라 서비스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야 한다"면서 "최근 물가상승률이 낮아진 이유는 석유와 농축수산물 약세 등 일시적인 공급 요인이고, 이를 제외하면 1%대 중후반 수준을 물가가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론' 힘 받나 = 이 총재는 수도권·지방 모두 주택가격안정세에 가계부채가 줄고 있다며 금리인하 신호를 부인했지만 하반기 금리인하론은 거세질 전망이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건 결국 세계 경제 악화, 수출 타격, 기업 투자 부진이 1분기 지속됐기 때문이다. 국내 총생산의 44%를 차지하는 수출(작년 기준)은 올 3월까지 넉 달 연속 감소했다. 국내 생산ㆍ투자ㆍ소비 실적도 바닥이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2월 평균 전산업 생산지수의 증감률은 2009년(-6.1%) 이후에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0.3%)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은 이후 통화정책 방향이 '금리 인하 시그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은이 또다시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시장에선 경기 활성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세계경기 둔화의 여파를 한국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게 연내 금리인하 전망 의견의 주요 근거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미·중 무역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경우 수출로 버텨오던 우리 경제도 꺾이는 속도가 빨라져 하반기 중 한 차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성장률 좌우할 변수는= 오는 7월 발표될 올 경제성장률을 또 다시 좌우할 변수는 6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추가경정예산이다.

이 총재는 "1분기 수출과 투자의 흐름을 점검해 보니까 당초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판단돼 이번에 성장률을 하향조정했다"면서 "추경이 되더라도 어느 정도로 편성이 되는지, 그 용처가 어디인지에 따라서 전망에 반영하는 정도가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총재는 "지금부터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을 사전에 정해놓기 보다는 대외여건 불확실성을 지켜 보면서 정책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원활하게 타결된다든다 추경 편성이 확정된다면 우리 경제에 상방리스크로 작용하기 때문에 상·하방리스크가 혼재하고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6.8%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률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1분기 성장률은 전년 대비 6.4%를 유지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경기둔화 뚜렷` 불확실성 커졌다…이주열, “성장률 하향..금리인하 신호 아냐”
`경기둔화 뚜렷` 불확실성 커졌다…이주열, “성장률 하향..금리인하 신호 아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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