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1% 소득 2012년 2.8억 늘어
중간 소득자 평균소득의 60배 상회
사실상 상위층이 전체평균 높이는셈
중간 소득자 평균소득의 60배 상회
사실상 상위층이 전체평균 높이는셈
악화되는 경제현실
국내 상위 0.1% 소득자의 연평균소득이 중간 소득자 평균 소득의 60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우리 경제의 격차 범위가 그만큼 크게 벌어졌다는 의미다. 우리 경제를 단순히 평균으로만 이해해서는 그만큼 오해의 소지도 클 수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정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의 2017 귀속년도 통합소득(근로소득+종합소득) 1000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소득자 상위 0.1%에 속하는 2만2482명의 평균소득은 14억7402만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2년 11억8499만원 보다 2억8903만원(24.4%)이나 늘어난 수치다.
반면 2017년 중간 소득자(22만4825명)의 1인당 평균소득은 2301만원이었다. 이는 2012년 중간 소득자(18만9376명) 1인당 평균 소득 1906만원보다 395만원, 20.7% 오른 수치다. 2017년 한해만 비교했을 때 두 소득층의 격차는 무려 64배에 달한다. 이는 역시 지난 2012년의 62배에서 늘어난 것이다.
여기서 '소득자 1000분위'란 소득 신고를 한 이들을 단순하게 1000개 그룹으로 나눈 개념이다. 평균 소득은 전체 소득을 더해 소득자 수로 나눈 값이지만, 중간 소득이란 이 소득자 분포에 중간에 위치한 사람들의 소득을 의미한다. 중간 소득자 수가 많으면 평균 소득과 같거나 높지만, 중간 소득자가 적을수록 중간 소득은 평균 소득보다 낮아진다.
중간 소득자 평균 소득이 총 평균 소득보다 낮다는 것은 그만큼 부의 편중도 심하다는 의미다.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전체 통합소득 평균은 2017년 343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간 소득자의 평균소득(2301만원)보다 무려 1137만원, 49.4%나 많은 것이다. 전체 통합평균 소득 증가 역시 2012년 2971만원에 비해 15.7% 늘었다.
상위 1% 구간 소득자의 평균소득 역시 지난 2012년 3억2179만원에서 2017년 3억9051만원으로 5년 동안 6872만원(21.4%) 늘었다.
상위 1% 이상 구간의 소득이 20% 이상 늘어난 것과 견줘보면 소득 양극화가 더 심각해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지난 2012~2017년의 5년간 국민총소득(원화기준)은 21.4% 증가했다. 중간 소득자의 평균소득 증가율을 무려 7%포인트 앞서고 있는 것이다.
소득자 분포에서 상위층의 소득이 중간 소득층을 압도하면서 평균을 크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체 소득 중 상위 0.1%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0%에서 2017년 4.3%로 증가했고, 상위 1%의 소득비중도 2012년 10.8%에서 2017년 11.4%로 커졌다.
근로소득 격차도 더 벌어졌다. 상위 0.1%(1만8005명) 구간 평균 근로소득은 7억8137만원으로 중위 50% 구간(18만55명) 평균 소득 1661만원의 47배다.
김 의원은 "국민총소득 3만 달러 달성과 세계 7번째 30-50 클럽(국민총소득 3만 달러·인구 5000만명 이상) 가입이라는 성과에도 국민이 실제 체감하는 성장 효과는 여전히 공허하다"며 "그 원인은 소득 양극화"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질적·양적 성장을 함께 추구하는 포용적 성장이 필요하다"면서 "국민의 실질소득을 높여 소비와 투자를 늘리고, 이를 경제성장과 내수경제 활성화로 이어 선순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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