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디지털금융혁신?… 증권사 하루걸러 전산사고

작년 전산장애 민원 240건 달해
"전산운용비 관리비 6%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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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뿐인 디지털금융혁신?… 증권사 하루걸러 전산사고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증권업계에서 '디지털금융 혁신'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전산장애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산운용 비용이 전체 판매관리비의 6%대에 불과해 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전체 증권사 57곳의 전산운용비는 5419억원으로, 전체 판관비(8조2967억원)의 6.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 증권사 판관비 대비 전산운용비 비중은 △2015년 6.6%, △2016년 6.9% △2017년 6.5%로 몇 년째 6% 안팎에 그쳤다.

특히 주요 10대 증권사 중 키움증권(20.3%), 삼성증권(11.1%) 2곳을 제외하면 전산운용비 비중은 모두 한 자리 수를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전산운용비 비중은 2.0%로 가장 낮았고, KB증권(2.7%), 하나금융투자(3.1%), NH투자증권(3.8%), 미래에셋대우(5.3%), 한국투자증권(5.6%) 등 순으로 적었다.

이 가운데 증권사들의 전산장애 문제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증권·선물업계에서 발생한 민원·분쟁 1426건 중 증권사 전산장애로 인한 민원·분쟁은 240건으로, 전체 민원의 17%에 달했다. 전체 민원 5건 중 1건 꼴로는 전산장애 관련 내용인 셈이다.

올해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모습이다. 올 들어 전산사고 낸 증권사는 3곳이나 된다.

지난 1일 유진투자증권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일부 주문창이 일시 장애를 일으켜 투자자의 혼란을 야기했다. 지난달 KB증권의 HTS도 '관심종목'이 조회되지 않는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작년에는 전산 관련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졌다. 작년 10월 미래에셋대우가 합병 2년여만에 내놓은 차세대 전산 시스템이 적용 첫날부터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곤혹을 치룬 바 있다. 키움증권과 대신증권에서도 작년 주식거래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7월 데이터베이스 오류로 약 30분간 주식워런트증권 유동성 공급자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작년 키움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고장을 받았다.

MTS, HTS 등을 이용한 투자가 보편화되면서 전산장애는 자칫 투자자들에 큰 손실을 입힐 수 있다. 적절한 타이밍에 매수·매도를 하지 못하면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글로벌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디지털금융 시대'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골드만삭스가 수년전 'IT회사'로 변모하겠다며 전체 인력의 30% 정도를 관련 인력으로 채운 것과 비교해도 차이는 뚜렷하다.

다만 업계는 전산운용비 비중은 미미하지만, 전체 투자 규모는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체 증권사의 전산운용비 규모는 △2016년 4801억원 △2017년 5110억원 △작년 5419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디지털금융 시대가 본격화함에 따라 과거보다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에 내부적으로 투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며 "전산장애 발생 시 비상 시스템 을 갖추고 있는데 이 같은 시스템 역시 계속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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