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손실환입에 정제마진 개선
친환경 석유제품 수요증가 호재
1분기 영업익 5000억 이상 전망
친환경 석유제품 수요증가 호재
1분기 영업익 5000억 이상 전망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국제유가 상승과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석유제품 중심의 수요 증가, 괄목 성장 중인 배터리 등 3대 축을 앞세워 올 1분기부터 실적 반등을 노린다.
10일 업계와 와이즈에프엔 등에 따르면 작년 4분기 278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실적으로도 2조1202억원이었던 작년과 비교해 약 17% 늘어난 24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1분기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손실 환입이 예상된다. 올해 1월2일 배럴 당 53.89달러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 연결선물 가격은 지난 8일 62.16달러로 약 40일 만에 무려 15%나 상승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하락으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분기 2170억원의 재고평가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는 작년 11월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이에 따른 원유 재고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2014년 4분기 국제유가 급락으로 약 70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던 국내 정유업계는 2015년에 약 4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반등했다.
정제마진 개선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4분기는 미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최대 가동률을 유지한 결과 정제마진이 부진할 수 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중국의 수출 쿼터 감축과 1분기 중 인도 정유사의 정기보수 영향 등으로 정제마진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친환경 석유제품 수요 증가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해사기구는 지난 2016년, 환경 보호 등을 위해 해상 연료유에 적용되는 황산화물 함량을 3.5%에서 0.5%로 대폭 감축 시키는 안을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맞춰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총 1조원 가량을 투입해 오는 2020년까지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신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른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도 해상 블렌딩 사업 등을 활용해 지난해 초저유황중유(ULSFO) 마케팅 물량을 전년보다 약 2배 늘렸다.
여기에 오는 2020년 이후에는 배터리가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액 3482억원, 영업적자 3175억원을 기록한 배터리 사업은 오는 2020년 손익분기점에 진입한 뒤 이후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로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2016년 이후 2년 만에 10배인 300GWh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헝가리, 미국 등에서 짓고 있는 생산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규모의 경제를 앞세워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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