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지출 5.6%↑ 11년만에 최대
건설 4%·설비 1.7% 등 투자 감소
결국 정부의 성장 전망치 엇나가
건설 4%·설비 1.7% 등 투자 감소
결국 정부의 성장 전망치 엇나가
경제 성장률 2.7%… 6년 來 최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다시 2%대로 미끄러지면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2009년(-7.7%)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1.0% 증가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한국은행이 22일 낸 '2018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GDP(국내총생산)는 1597조5124억 원으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2년(2.3%)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당초 정부가 예상한 3.0%에는 0.3%포인트 못 미친다. 한은의 지난해 마지막 경제전망 수정치인 2.7%와는 일치하며 정부의 최종 전망 레인지인 2.6~2.7%에도 부합한다. 민간에서 전망한 수치보다는 높다.
건설 및 설비투자가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4.0%, 1.7% 줄었다. 건설투자는 1998년(-13.3%)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으며 설비투자도 2009년(-7.7%) 이후 9년 만에 가장 낮다.
제조업과 건설업도 사정이 좋지 않았다. 제조업 성장세는 3.6%로 지난 2016년(2.4%) 이후 2년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건설업은 4.2% 감소하면서 2011년(-5.5%)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서비스업은 2.8% 증가하며 2014년(3.3%) 이후 4년 만에 최고였다.
반면 정부소비만 홀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정부소비는 5.6% 확대하며 2007년(6.1%) 이후 11년 만에 최고였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4분기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수출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재정 투입에 따른 경기안정기능이 작동했다"며 "이에 따라 민간소비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민간소비는 2.8% 증가하며 2011년(2.9%) 이후 7년 만에 최고였다.
지난해 4분기는 깜짝 실적을 냈다. 당초 4분기 실적이 0.84%를 넘어야 연간 2.7%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나 목표치를 상회한 것이다.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2010년(1.0%) 이후 8년 만에 1%대 성장을 되찾았다.
정부가 돈을 풀면서 소비 진작 효과가 나타난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정부는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늘려 정부소비가 3.1% 늘어나며 2010년 1분기(3.4%) 이후 35분기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민간소비도 의료, 오락문화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0% 증가했다. 투자도 개선했다. 건설투자는 비거주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2% 늘었으며 설비투자도 운송장비가 늘며 3.8% 증가했다. 투자 확대도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확대가 효과를 냈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에 따라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2.2% 감소했다. 수입은 유가 인상에 따라 원유, 석탄 및 석유제품이 늘어 0.6% 증가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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