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매체 CNBC는 이날 보글 전 회장이 미 펜실베이니아 브린모어에서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보글은 1975년 세계 최대 뮤추얼 펀드가 된 뱅가드그룹을 창립해 1996년까지 20년 넘게 직접 경영했다. 뱅가드는 현재 전 세계 170개국에서 2000만 명의 투자자를 거느리고 있다. 시장에 굴리는 자산의 규모는 5조10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글의 개인 재산은 8000만 달러(89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증권 만기보유전략인 '바이 앤 홀드'(buy and hold)를 주창한 보글은 한동안 세계 최고의 투자전략가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그는 31세에 심장질환이 발견돼 65세에 심장이식 수술을 받는 등 평생 심장병으로 고통받으면서도 투자 자문에 관한 13권의 책을 저술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에도 '뱅가드 스토리와 인덱스 혁명'이라는 책을 펴냈다.
보글은 생전에 투자자들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투자하라. 적은 비용이 드는 펀드를 이용하고 평생 그걸 가지고 있으라. 절대 빠른 퍼포먼스를 쫓아가지 말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도 2017년 연례레터에서 보글 회장에 대해 "미국 투자자들을 위해 가장 많은 업적을 쌓은 사람을 위해 동상을 세우라고 한다면 잭 보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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