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3년 연속 연내 임금과 단체협상 타결 실패라는 불명예를 씻어내기 위한 집중 교섭에 나선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9일까지 연내 타결을 위한 집중교섭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노조는 이 기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연내 타결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가 잠정 합의하는 임단협 내용을 조합원들에게 공유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19일 전후로 잠정합의안이 나와야 한다.
현대중공업 역시 연내 타결 목표에 공감하고 교섭에 나서고 있다. 다음 주중 교섭 관련 입장을 정리해 노조에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서로 연내 타결 의지는 확인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기까지는 양측 모두 큰 양보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지난 7월 제시한 기본급 7만3373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을 비롯, 회사가 추진 중인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임금동결'과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는 19일까지 교섭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20일과 21일 상경 투쟁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연내 타결은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안에 교섭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3년 연속 연내 타결에 실패하는 것이다. 노사는 2016년 교섭 과정에서 해를 넘겼고, 지난해 교섭 역시 연내 타결에 실패해 올해 2월 2년 치 임단협을 한꺼번에 마무리한 바 있다.
그렇다고 연내 타결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회사는 새로운 사장이 부임한 상황에서 성과를 내야 하고, 노조 역시 반복되는 파업 등에 쌓인 조합원 피로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조 규정·규칙상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는 투표 24시간 전에만 공고하면 되기 때문에 노조가 정한 19일을 넘겨도 연내 투표 가능성도 있다.김양혁기자 mj@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