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이 갈수록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을 제외한 미국과 중국 등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을 계속하면서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7일 발표한 '자동차 수출 경쟁력 진단 및 시사점'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증감률은 2013년 이후 수입 증감률을 따라잡지 못하면서 무역수지 흑자 폭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3.1%로 증가율인 2.1%를 상회했지만, 이후 2014년 0.4% 증가에 그쳤고,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6.5%, 11.2%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수출이 3.8% 증가하긴 했지만 전체 증가율인 15.8%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7월까지 누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했고,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6.3% 늘었다.
반대로 2011년 이후 자동차 수입은 2016년 한 해만 제외하면 매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자동차 무역흑자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역시 7월 말까지 자동차 수입액은 무려 25.5%나 증가했다.
보고서는 또 세계 자동차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이 2013년 5.6%에서 2016년 4.6%로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한국의 순위도 5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는 등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도 유럽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7월 자동차 수출은 유럽연합(EU)에서는 작년 동기보다 16.3% 늘었지만,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18.3% 감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제네시스 등 한국 브랜드의 점유율은 2011년 8.9%에서 2017년 7.3%로 하락했다. 중국에서도 2014년 7.5%에서 2017년 4.0%로 크게 줄었다. 단 유럽에서는 2012년부터 꾸준히 5%대를 유지하며 2014년 5.4%에서 2017년 5.7%로 소폭 올랐다.
보고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 트렌드로 유럽 소매시장 확대와 미국의 축소, 친환경차 부상, 유럽 디젤차 수요 급감과 가솔린차 수요 급증, 중·소형차 선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고성장, 미국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을 꼽으면서,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주요 시장을 겨냥한 신차 개발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수요 변화에 긴밀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