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잭슨 오라클 부사장
오라클이 기존 DB(데이터베이스) 영역에서의 굳건한 위치를 클라우드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자율운영 DB 클라우드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지난해 자율운영 DB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다고 천명한 데 이어 제품 라인업과 고객사를 빠르게 확장해 가고 있다. 클라우드 위에서 자율운영 DB 서비스를 함으로써 DB와 클라우드를 결합한 시장을 거머쥐겠다는 전략이다.
닉 잭슨 오라클 유럽·아태지역 솔루션컨설팅조직 총괄부사장(사진)은 4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 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이 각 산업의 핵심 영역으로 파고들면서 사람 개입으로 인한 성능과 안정성 문제뿐 아니라 이슈에 대한 즉시 대응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커졌다"면서 "자율운영 DB가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기업이 해킹공격을 받았을 때 자동화 기술을 통해 사람 개입 없이도 DB가 스스로 보안기능을 실행함으로써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라클은 자율운영 DB 중 지난 3월 자율운영 데이터웨어하우스 'ADW', 8월 자율운영 트랜잭션 프로세싱(ATP)을 먼저 내놨다. 앞으로 그래프 DB, 공간 DB, NoSQL DB에도 자율운영 기능을 적용해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외에서 적용사례도 이미 확보했다. 해외에서는 렌터카 회사인 헤르쯔가 오라클 ADW를 도입, 수백만개 원장을 자동 분석하고 모든 계약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환경을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포인트 관리 전문회사가 ADW를 도입해 포인트 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유통기업은 POS(판매시점관리) 데이터로 자사와 경쟁사의 판매상황을 분석하고 시장동향을 파악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ADW 도입을 염두에 두고 테스트를 하고 있다. 내년에 국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자율운영 DB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보다 공격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자율운영 DB는 DB 관리와 보안, 복구 기능을 자동화해 기업의 IT 비용을 줄이고 보안수준과 생산성은 높인다는 개념이다.
장성우 한국오라클 전무는 "그동안 DB 관리자들은 백업, 패칭 등 단순 반복작업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했는데 자율운영 DB에서는 DB 스스로 처리한다"면서 "자율복구 기능을 통해 예기치 않은 가동중지 상황이 닥쳐도 월평균 가동중지 시간을 2분30초 미만으로 유지해 준다"고 설명했다.
노현희 한국오라클 상무는 "기존에는 DB를 생성하려면 설치와 구성파일 설정 등 DB 관리자가 복잡한 작업을 해야 했지만 자율운영 DB에서는 DB 명칭과 CPU 사용갯수, 스토리지 용량, DB 암호만 설정하면 된다"면서 "과거 며칠씩 걸리던 작업이 수분 내에 끝나고 백업은 자동으로 된다"고 설명했다.
자율운영 기술을 모든 DB에 적용하되 자체 구축 시스템(온프레미스)용 버전이 아닌 클라우드 버전만 내놓는 다는 전략이다. DB에서 확보한 위치를 클라우드에서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드러낸 것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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