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미국과 동시 보복 조치"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미·중 무역전쟁의 불길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00억달러(약 224조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또 중국이 보복 조치를 강행할 경우 2670억달러(약 300조80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중국도 미국과 동시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맞불을 놨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관세는 오는 24일부터 부과되며 우선 10%의 세율을 적용한 뒤 연말 또는 내년 1월부터 25%로 올릴 예정이다.
관세 부과 품목은 지난 7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예고했던 6031개에서 300개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미국 IT(정보기술) 기업인 애플이 중국에서 제조해 들여오는 애플워치, 에어팟, 아이폰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자전거 헬멧, 유아용식탁의자, 어린이용 카시트 등 일상에서는 흔히 소비되지만 고임금 문제로 미국 내 생산이 어려운 품목들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이날 발표된 관세 부과 계획에는 여전히 자전거 바퀴, 핸드백 등과 같은 소비재가 대거 포함돼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관세 부과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한가운데 나왔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는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양국의 회담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부과 결정 배경에 대해 "우리는 수개월 간 불공정한 (무역)행태를 바꾸고 미국 기업들을 공정하고 상호적으로 대하도록 촉구해왔지만, 중국은 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농업 및 산업 관계자들에게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즉각 2670억달러의 추가 수입품에 대한 관세인 '3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 규모가 5055억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모든 중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그간 중국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미국에 반격을 가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중국은 받은 만큼 돌려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과 동시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미국에 양적으로 동등한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때 '양적보복'보다는 '질적보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3일 미국이 2000억 달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600억 달러 미국산 제품에 보복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어치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관세는 오는 24일부터 부과되며 우선 10%의 세율을 적용한 뒤 연말 또는 내년 1월부터 25%로 올릴 예정이다.
관세 부과 품목은 지난 7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예고했던 6031개에서 300개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미국 IT(정보기술) 기업인 애플이 중국에서 제조해 들여오는 애플워치, 에어팟, 아이폰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자전거 헬멧, 유아용식탁의자, 어린이용 카시트 등 일상에서는 흔히 소비되지만 고임금 문제로 미국 내 생산이 어려운 품목들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이날 발표된 관세 부과 계획에는 여전히 자전거 바퀴, 핸드백 등과 같은 소비재가 대거 포함돼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관세 부과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한가운데 나왔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담당 부총리는 오는 27~28일 워싱턴DC에서 무역협상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양국의 회담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관세 부과 결정 배경에 대해 "우리는 수개월 간 불공정한 (무역)행태를 바꾸고 미국 기업들을 공정하고 상호적으로 대하도록 촉구해왔지만, 중국은 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농업 및 산업 관계자들에게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즉각 2670억달러의 추가 수입품에 대한 관세인 '3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 규모가 5055억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모든 중국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그간 중국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미국에 반격을 가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중국은 받은 만큼 돌려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과 동시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미국에 양적으로 동등한 규모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때 '양적보복'보다는 '질적보복'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3일 미국이 2000억 달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경우 600억 달러 미국산 제품에 보복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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