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9호 태풍 '솔릭'은 이날 정오 현재 서귀포 서쪽 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4㎞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이는 사람이 평소 걷는 수준의 속도다.
강한 중형급 태풍인 솔릭은 강풍 반경은 320㎞이고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이다. 이 태풍으로 인한 최대 풍속은 초속 35ｍ(시속 126㎞)에 달한다.
당초 솔릭은 24일 새벽 서울 바로 남쪽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후 24일 오전 11시께 서울 남동쪽 90㎞ 부근을 지날 것으로 수정됐다.
솔릭보다 강한 비바람을 가진 시마론이 일본 쪽으로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을 흔든 가운데 솔릭의 이동 속도가 느려지면서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 보다 일찍 동쪽으로 방향이 바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마론은 23일 북위 29.7도, 동경 135.0도위치 강한 중형 태풍으로 본 오사카 남쪽 약 500km 부근 해상 시속 29km 빠른 속도로 북진 중 이다. 이날 새벽 일본 오사카 남쪽 약 700km 부근 해상에 도달했으며 24일에는 독도 동쪽 약 260km 부근 해상에, 25일에는 일본 삿포로 북동쪽 약 130km 부근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두 태풍의 거리는 상당히 멀어 우려했던 '후지와라 효과'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
후지와라 효과는 두 태풍이 1,000~1,200km 정도 인접한 곳에 위치할 경우 서로의 이동 경로나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이에 두 태풍은 서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거나 함께 이동하는 등 다양한 운동 형태를 나타낸다. 후지와라 효과가 나타날 경우 태풍 진로가 바뀌거나 작은 규모의 태풍이 큰 태풍에 흡수되는 경우 등이 생긴다. 특히 최악의 경우에는 두 태풍이 합쳐져 더 큰 태풍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하나로 합쳐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대풍 두 개가 서로 맞잡고 돌아야 '후지와라 효과'라고 부를 수 있다면서 솔릭과 시마론이 가깝게 붙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솔릭의 이동 속도는 오늘 오후 6시께 18km, 자정께 21km, 24일 오전 6시께 24km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오후 솔릭은 동해 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백승훈기자 monedi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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