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터키 외환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글로벌 시장 위험 요인이 확대한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8월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존 10%에서 5%로 낮췄다. 반면 11월 금리 인상 확률은 50%에서 55%로 절반 이상으로 높였다.
8월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운 이유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 7월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8.0%로 6월(8.3%)에서 0.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도 같은 기간 동안 6.3%에서 6.0%로 떨어졌다. 총 은행 대출증가율도 지난 5월 6.9%에서 6월 6.8%, 7월 6.6%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매파적인 금통위원들의 가계부문 금융불균형 우려가 다소 낮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KDI 경제동향' 8월호를 내놓고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4분기로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상승하겠지만 2018~2019년 물가안정 목표를 하회하는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 올해 4분기로 지연되고 내년에도 소폭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터키의 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된 것도 보수적인 통화정책 운용에 힘을 싣는다. 터키 리라화는 장중 미달러화 대비 7.2리라를 넘기도 하며 통화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리라화 폭락 사태가 여타 신흥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벌써 금융환경이 취약한 신흥국의 환율 불안은 커졌다. 아르헨티나(-6.6%), 러시아(-6.4%), 남아프리카공화국(-5.5%) 등 국가의 환율절하폭은 확대했다. 주가도 아르헨티나(-8.1%), 러시아(-7.6%) 등이 크게 하락했다.
한은도 터키 외환불안을 주시하고 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14일 서울 세종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통화정책 경시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터키 금융불안이 다른 신흥국으로 번지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 등 펀더멘탈 자체가 달라서 (터키 금융불안이)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터키 금융시장 패닉 상황은 중앙은행 조치만으로 리라화 절하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며 "미국이 앤드류 브런슨 목사 석방 시일을 15일로 제시한 데 대해 터키가 반발하고 있어 추가 제재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신흥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타격이 우려된다"고 했다.
조은애기자 eunae@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8월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존 10%에서 5%로 낮췄다. 반면 11월 금리 인상 확률은 50%에서 55%로 절반 이상으로 높였다.
8월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운 이유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점을 꼽았다. 지난 7월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8.0%로 6월(8.3%)에서 0.3%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율도 같은 기간 동안 6.3%에서 6.0%로 떨어졌다. 총 은행 대출증가율도 지난 5월 6.9%에서 6월 6.8%, 7월 6.6%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노무라증권은 "매파적인 금통위원들의 가계부문 금융불균형 우려가 다소 낮아졌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8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KDI 경제동향' 8월호를 내놓고 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4분기로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하반기부터 완만하게 상승하겠지만 2018~2019년 물가안정 목표를 하회하는 낮은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금리 인상은 올해 4분기로 지연되고 내년에도 소폭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터키의 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된 것도 보수적인 통화정책 운용에 힘을 싣는다. 터키 리라화는 장중 미달러화 대비 7.2리라를 넘기도 하며 통화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문제는 리라화 폭락 사태가 여타 신흥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벌써 금융환경이 취약한 신흥국의 환율 불안은 커졌다. 아르헨티나(-6.6%), 러시아(-6.4%), 남아프리카공화국(-5.5%) 등 국가의 환율절하폭은 확대했다. 주가도 아르헨티나(-8.1%), 러시아(-7.6%) 등이 크게 하락했다.
한은도 터키 외환불안을 주시하고 있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는 14일 서울 세종로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통화정책 경시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터키 금융불안이 다른 신흥국으로 번지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 등 펀더멘탈 자체가 달라서 (터키 금융불안이)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지만 그래도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터키 금융시장 패닉 상황은 중앙은행 조치만으로 리라화 절하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며 "미국이 앤드류 브런슨 목사 석방 시일을 15일로 제시한 데 대해 터키가 반발하고 있어 추가 제재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신흥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타격이 우려된다"고 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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