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받아야 할 `마음의 병`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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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받아야 할 `마음의 병` 우울증

○ EBS1TV 다큐 시선 우울증이 어때서요? - 08월 09일 밤 21시 50분

보건복지부에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는 61만 3000 명으로 전체 국민의 1.5%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진단받고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약 22%에 그쳤다. 벨기에(39.5%), 미국(43.1%), 뉴질랜드(38.9%)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상당수 환자들이 병원 치료를 받을 용기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치료받아야 할 뇌 질환이다. 빨리 발견하고 전문가에게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지만, 정신적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치료받기를 꺼린다. '다큐시선'에서는 용기 있게 자신의 우울증을 말하는 사람들을 통해 우울증에 대한 오래된 편견에 변화를 만들어보고자 한다.

본인이 겪었던 우울증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독립출판물, 유튜브, 팟캐스트, 그림일기 등으로 우울증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통해 우울증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다큐시선 에서는 용기 있게 자신의 우울증을 말하는 이들을 통해 마음의 상처에 둔감해진 우리 사회에 '우울을 말해도 괜찮다'는 따뜻한 메시지를 던진다.

'우울증이 있는 우리들을 위한 칭찬책'을 펴낸 조제(가명) 작가는 10년 가까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 조제씨는 자신의 일상을 SNS에 올린다. 글에는 '잘했어요', '대단해요'라는 칭찬 댓글이 달린다. 지난해 가을 우울증이 재발한 후 침대에 계속 누워서 울거나 멍하니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상태는 우울증이 심했을 당시와 비교했을 때 조제 씨에게 굉장히 칭찬해 줄 만한 일이다. 조제씨는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스스로를 칭찬하는 말을 써넣을 수 있는 칭찬책을 만들었다. 우울증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일반 사람들에게 이런 일상이 칭찬받을 일이라고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당연하다 생각되는 일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일이며 칭찬받을 일이 된다. 우리는 우울증을 겪는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직접 들으며 우울증에 대한 이해를 통해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고자 한다.

3년째 우울증을 치료 중인 설기씨(가명)는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은 20대였다. 자신에게 우울증이 온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2015년 우울증이 찾아오고 자살까지 생각하게 됐다. 설기씨는 병을 스스로 인정하기가 어려웠지만, 남자친구의 도움으로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받고 약물치료의 도움을 받기 시작하며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설기씨는 현재 누구보다 전문가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많은 사람이 우울증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병을 악화 시킨다. 다큐시선 에서는 사례자들의 우울증 치료 이야기와 실제 상담 모습을 통해 우울증이 의지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치료받아야 할 뇌질환임을 말하고자 한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현경씨는 북디자이너 이자 전시 공연 기획자이다. 그녀의 우울증은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 조울증일 때는 먹지도 자지도 않는 일중독자가 되는 현경씨. 하지만 조울증 치료는 더 까다롭다. 얼마 전 힘든 일을 겪고 그녀는 스스로 폐쇄병동 입원을 선택했다. 열흘간의 짧은 병동 생활이었지만, 그곳에서 쓴 일기를 바탕으로 한 권의 작은 책을 만들었다. 자살사고에 짓눌려도 병원 입원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폐쇄병동 역시 사람이 사는 일종의 응급실일 수 있다는 걸 말해준다. 어쩌면 마음이 여려서 더 많이 아픈 사람들이 모여 있는 폐쇄병동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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