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가짜 백신파동… 시황제의 혹독한 여름

백신 감독 소홀에 국민 분노
무역 갈등은 환율 비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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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가짜 백신파동… 시황제의 혹독한 여름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황제'에 버금가는 권력을 자랑해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의 입지가 안팎으로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밖으로는 미국과 무역전쟁에 휘말리며 신음하고 있고 안으로는 우상화 논란 및 가짜 백신 파동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해외순방 중인 시 주석은 최근 발생한 불법 백신 생산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엄벌을 주문했다. 중국 내 수많은 병의원으로 수십만 개의 불량 백신이 유통됐다는 사실이 폭로되며 전국이 발칵 뒤집히자 사태 수습에 나선 것이다.

시 주석은 인민 군중의 건강을 시종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안전의 최대한계까지 단호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 국민들은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업체가 작년에도 위법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들며 당국의 감독소홀에도 분노를 나타내는 상황이다. 가짜 백신에 대한 공포와 분노가 정권에 대한 불신과 반발로 이어질 낌새를 보이는 것이다.

현재 시 주석은 중국 안팎으로 크고 작은 위기를 맞닥뜨린 상태다.

우선, 밖으로는 미국과 무역 전쟁을 벌이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EU(유럽연합)가 자국 통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무역 전쟁이 환율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무역 전쟁으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하고 재정·금융정책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무역 전쟁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무역 전쟁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22일 성명을 통해 "세계 경제가 무역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성장 궤도에서 이탈할 위험에 처해 있는 만큼 대화의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안으로는 '개인숭배'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상하이 푸둥 루자주이에서 한 여성이 "권위주의 독재에 항의한다"며 시 주석의 초상화에 먹물을 뿌리기도 했다.

여기에 가짜 백신파동까지 더해지면서 시 주석의 절대권력에 먹구름이 드리울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여론이 악화하자 가짜 백신 관련 보도를 엄격히 통제하고 독립탐사 보도를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터넷에 올라오는 관련 정보와 글 역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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