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 장기화 우려"
한국은행 제공
고승범 금통위원은 18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와 내년 지속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황에서 한·미 시장 금리 역전이 장기화하거나 역전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위원은 "최근 한·미 금리는 정책금리와 함께 수익률 곡선을 봐도 장·단기 시장 금리 모든 구간에서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6월~2001년 3월, 2005년 8월~2007년 9월 한·미 정책금리 역전이 발생했지만, 장·단기 시장금리가 모두 역전되진 않았다. 이와 달리 최근에는 한·미 간 정책금리와 시장금리 모두 역전된 상태다.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여기에 미 연준이 올 하반기와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시장금리 역전 현상이 장기화하고 역전 폭이 커질 우려가 있다.
고 위원은 늘어나는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서도 금리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고 위원은 "가계부채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지난 2015~2016년과 비교했을 때"라며 "가계소득 증가를 넘어서는 가계부채 증가가 계속되고 있어, 가계부채에 대해 한은도 밀착 조사하고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 금통위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금리 인상 의견을 낸 데 이어 고 위원도 인상에 무게를 두자, 시장에선 8월이나 10월 금통위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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