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포함 광산품·석화제품 급증
공산품·서비스업종도 물가 꿈틀
정부"물가 1%중반…안정 유지"
공산품·서비스업종도 물가 꿈틀
정부"물가 1%중반…안정 유지"
고용이 개선되지 못하고 수출은 감소하는 등 실물경제가 악화되는 와중에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물가지표와 연관성이 큰 휘발유 가격은 5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며 리터당 1600원에 육박했다. 고유가 행진이 공산품과 서비스 업종의 물가지표까지 끌어 올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5월 중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전월보다 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배럴당 평균 66달러 였던 두바이유는 매월 가파르게 상승하며 현재 7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다만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규모 축소 계획으로 지난 25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74.45달러로 전일보다 0.44% 떨어졌다. 하지만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해 유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에너지관리청(EIA)도 올해 브렌트유를 중심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70.6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직전 전망치인 63.4달러를 상회했다.
국제유가 인상 효과로 수입물가가 먼저 반응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 수입금액지수는 108.3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나 급증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수입금액 지수도 95.01을 나타내며 16.6% 올랐다. 원유를 주원료로 하는 화학제품도 134로 전년보다 15.6% 증가했다. 고유가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공산품, 서비스 업종의 물가지표도 꿈틀 거릴 조짐이다. 일각에서는 경기둔화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유가급등에 따라 물가만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물가가 낮기 때문에 고유가로 인한 물가 급등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이 지속된다고 해도 현재 물가가 1%대 중반이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것을 급등이라고 볼 수 없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진입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가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정부 입장과 달리 소비자 체감 물가는 심상치 않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구매하는 가공식품 물가는 최대 10% 이상 상승했다. 콜라(11.9%), 즉석밥(8.1%) 등 편의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경제는 저성장 고물가 국면 진입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가계소득 여건이 개선되지 못한 상태에서 체감 물가만 높아지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지표 물가는 물론 체감 물가 안정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
27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5월 중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전월보다 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배럴당 평균 66달러 였던 두바이유는 매월 가파르게 상승하며 현재 7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다만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규모 축소 계획으로 지난 25일 기준 두바이유는 배럴당 74.45달러로 전일보다 0.44% 떨어졌다. 하지만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해 유가 오름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에너지관리청(EIA)도 올해 브렌트유를 중심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평균 70.6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직전 전망치인 63.4달러를 상회했다.
국제유가 인상 효과로 수입물가가 먼저 반응하고 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 수입금액지수는 108.36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나 급증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수입금액 지수도 95.01을 나타내며 16.6% 올랐다. 원유를 주원료로 하는 화학제품도 134로 전년보다 15.6% 증가했다. 고유가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공산품, 서비스 업종의 물가지표도 꿈틀 거릴 조짐이다. 일각에서는 경기둔화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유가급등에 따라 물가만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여전히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물가가 낮기 때문에 고유가로 인한 물가 급등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이 지속된다고 해도 현재 물가가 1%대 중반이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것을 급등이라고 볼 수 없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진입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물가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정부 입장과 달리 소비자 체감 물가는 심상치 않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많이 구매하는 가공식품 물가는 최대 10% 이상 상승했다. 콜라(11.9%), 즉석밥(8.1%) 등 편의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급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경제는 저성장 고물가 국면 진입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가계소득 여건이 개선되지 못한 상태에서 체감 물가만 높아지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지표 물가는 물론 체감 물가 안정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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