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귀촌하는 데 거창한 계획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마음을 먹고, 용기를 내서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면 되는 거죠."
조연환 전 산림청장(사진)이 지난 13년 간의 귀촌생활을 담은 에세이 '산림청장의 귀촌일기'를 책으로 펴냈다. 조 전 청장은 19세에 산림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2005년 산림청장을 끝으로 퇴임하기까지 38년 간 공직에 몸을 담아온 산림 전문가다. 퇴임 후에는 충남 금산 양지녘으로 귀촌해 '녹우정'이란 집을 짓고 부인과 함께 텃밭을 가꾸며 전원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조 전 청장은 "흙을 일구며 자연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얻고 겸손과 감사를 배웠다"면서 "그동안의 다채로운 체험과 가까이서 지켜본 수많은 사례를 바탕으로 실제 귀촌을 통해 얻는 기쁨과 행복을 나누기 위해 책을 발간하게 됐다"고 말했다.
책에는 시골살이의 즐거움과 어려움, 귀산촌 시 점검사항, 준비내용 등 실제 귀산촌 생활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특히 자신의 귀산촌 과정을 자세히 기록해 귀촌을 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 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부끄럽고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내용들도 수록했다.
현재 한국산림아카데미에서 귀산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오랜 산림 공직의 경력과 개인의 산촌 체험에 기반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조 전 청장은 "시골에 산다는 것은 자연을 사는 것"이라며 "귀산촌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체계적으로 준비해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느끼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전 청장은 시집 '그리고 한 그루 나무이고 싶어라', '숫돌의 눈물', '너, 이팝나무 같은 사람아!' 등과 함께 산문집 '산이 있었기에'를 펴냈다.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