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등 엄격 규제 가능성
제도권 금융기관 수준 대비해야"
제도권 금융기관 수준 대비해야"
SK인포섹(대표 안희철)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통합 보안전략 세미나'를 열고 사업전략을 공개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에 맞는 관리적·기술적·물리적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게 골자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암호화폐 가치 하락, 국내외 거래소 해킹 등으로 인해 암호화폐나 거래소에 대한 관심이 주춤해졌다. 그러나 최근 정부 규제방향이 가시화하면서 보안을 앞세워 사업에 나서는 거래소가 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문병기 SK인포섹 하이테크사업팀장은 "블록체인협회가 내놓은 자율규제 가이드나 한국인터넷진흥원의 거래소 점검결과를 보면 결국 암호화폐 거래소들에 금융권 수준의 보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작년 12월 정부의 '암호화폐 거래실명제' 발표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가 사실상 제도권 금융기관 범위에 들어왔다는 것. 여기에 거래은행들의 계좌점검 강화, ISMS 인증 의무화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보안조치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문 팀장은 "특히 현재 신고만으로 가능했던 거래소 설립이 인가제로 바뀌면 '뉴욕모델'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정금액 이상의 자본금 확보, 분기 재무보고서 제출 등 규제가 매우 엄격한 뉴욕모델 인가제로 바뀔 경우 보안 기준도 훨씬 엄격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암호화폐 해킹 시연도 이뤄졌다. 시연을 맡은 김래환 EQST그룹 수석은 "5700억원의 피해로 이어진 일본 코인체크 사례를 비롯한 많은 해킹이 APT 공격이었다"면서 "최근에는 커피숍 같은 공용 와이파이에 접속하는 개인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암호화폐 채굴에 악용하는 일명 '커피 마이너' 악성코드도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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