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합의 결과 브리핑
김정은, 비핵화 의지 처음 밝혀
북미관계 정상화 대화 용의도
김정은, 비핵화 의지 처음 밝혀
북미관계 정상화 대화 용의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과 만나 비핵화 의지를 밝혔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와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4월 말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수석 대북특사)은 6일 1박 2일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귀환해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남북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했다.
북측은 남북 간 또는 북미 간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추가 핵 실험 및 탄도미사일 실험 발사 등 전략도발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핵무기는 물론 재래식 무기를 남측을 향해 사용하지 않겠다'는 문구도 합의문에 넣었다.
이번 대북특사와 김 위원장의 접견·만찬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에 합의한 만큼 우리 정부와 북측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구체적 실무협의에 착수한다.
남북은 또 정상 간 핫라인도 최초로 개설하기로 했다. 핫 라인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정상회담과 관련한 긴밀한 협의를 위해 구축된다.
정 실장은 이르면 8일 서훈 국정원장과 함께 워싱턴으로 가 방북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중국·러시아·일본도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북측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조성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 방문을 초청했다.
수석 대북특사로 특사단을 이끈 정 실장은 "1박2일 동안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와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성원 보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방북 기간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4시간 이상을 함께 보내며 문 대통령의 친서와 뜻을 전달하고 양국 간 제반 현황을 폭넓게 논의했다"며 "남북 정상이 평화정착과 관계발전에 확고한 의지를 가진 것을 확인했다"며 "김영철 부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 인사들과도 정상의 의지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 방안 논의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7일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대해 특사단으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을 토대로 남북 대화 결과를 설명한다. 이 자리에는 수석 특사를 맡았던 정 실장 등이 배석할 예정이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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