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겨냥 '해킹·피싱' 시도 증가세
기관사칭 메일·악성코드 등 잇단 발견
개인정보 탈취·시스템 교란 가능성도
정부·기업, 24시간 모니터링 대응 나서
기관사칭 메일·악성코드 등 잇단 발견
개인정보 탈취·시스템 교란 가능성도
정부·기업, 24시간 모니터링 대응 나서
■평창 동계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한 해킹공격과 피싱 사기 등이 급증하며 대회 기간 사이버 비상상황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올림픽은 세계적 이벤트인 만큼 사회적 혼란과 정치적 목적의 해킹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11일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에 따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보고된 사이버 공격 건수는 1억9000건, 하루 1200만건에 달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2억회가 넘는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 공격 시도가 이뤄졌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3억2200만건,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5억7000만건의 공격이 보고됐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평창올림픽 기간 사이버 공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미국 보안업체 맥아피는 지난달 초 평창올림픽과 관계된 기관을 노린 악성코드 이메일을 발견한 데 이어 이달에는 올림픽 관련 기관을 노린 파일리스(file-less) 사이버 공격을 포착했다. 이 공격을 통해 해커는 자신의 서버와 피해자 시스템을 연결해 데이터를 빼돌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글 문서로만 퍼지는 버전도 확인됐다. 특히 정부기관 등을 사칭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비'라는 제목의 해킹 이메일이 탐지된 데 이어 평창올림픽 관련 홍보 이벤트를 사칭한 해킹 이메일도 발견됐다. 이달 초에는 '팬시 베어스(Fancy Bears)'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해커팀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루지연맹(FIL) 등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부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있는 해커들이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기반시설에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러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서방 언론이 러시아인들의 평창올림픽 관련 시설 해킹 의혹을 조사하려는 것을 안다면서 "물론 아무런 증거도 전 세계에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사이버포렌식훈련연합체(NCFTA)도 평창올림픽 참여 선수를 비롯해 방문객, 후원기관 및 개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잠재적 사이버 보안 위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와이파이를 이용한 개인정보 가로채기와 올림픽을 사칭한 피싱 공격 등이 대표 사례로 꼽혔다. 입장권 구매 및 출입 인증시스템 공격, 채점 결과 조작, 현장 설비 시스템을 교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KT, 이글루시큐리티 등 기업들과 함께 평창올림픽 기간 디도스 공격, 악성코드 유포 등 혹시 모를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은 첨단 ICT 기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행사인 만큼 매력적인 사이버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수많은 해커가 시스템에 침입해 혼란을 초래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한국 사이버보안 능력을 세계적으로 입증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평창동계올림픽을 겨냥한 해킹공격과 피싱 사기 등이 급증하며 대회 기간 사이버 비상상황이 발생하지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올림픽은 세계적 이벤트인 만큼 사회적 혼란과 정치적 목적의 해킹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11일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에 따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보고된 사이버 공격 건수는 1억9000건, 하루 1200만건에 달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2억회가 넘는 올림픽 공식 웹사이트 공격 시도가 이뤄졌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3억2200만건,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는 5억7000만건의 공격이 보고됐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평창올림픽 기간 사이버 공격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미국 보안업체 맥아피는 지난달 초 평창올림픽과 관계된 기관을 노린 악성코드 이메일을 발견한 데 이어 이달에는 올림픽 관련 기관을 노린 파일리스(file-less) 사이버 공격을 포착했다. 이 공격을 통해 해커는 자신의 서버와 피해자 시스템을 연결해 데이터를 빼돌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글 문서로만 퍼지는 버전도 확인됐다. 특히 정부기관 등을 사칭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비'라는 제목의 해킹 이메일이 탐지된 데 이어 평창올림픽 관련 홍보 이벤트를 사칭한 해킹 이메일도 발견됐다. 이달 초에는 '팬시 베어스(Fancy Bears)'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해커팀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루지연맹(FIL) 등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러시아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부는 7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있는 해커들이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기반시설에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다는 의혹을 일축했다. 러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서방 언론이 러시아인들의 평창올림픽 관련 시설 해킹 의혹을 조사하려는 것을 안다면서 "물론 아무런 증거도 전 세계에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사이버포렌식훈련연합체(NCFTA)도 평창올림픽 참여 선수를 비롯해 방문객, 후원기관 및 개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잠재적 사이버 보안 위협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와이파이를 이용한 개인정보 가로채기와 올림픽을 사칭한 피싱 공격 등이 대표 사례로 꼽혔다. 입장권 구매 및 출입 인증시스템 공격, 채점 결과 조작, 현장 설비 시스템을 교란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KT, 이글루시큐리티 등 기업들과 함께 평창올림픽 기간 디도스 공격, 악성코드 유포 등 혹시 모를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은 첨단 ICT 기술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행사인 만큼 매력적인 사이버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수많은 해커가 시스템에 침입해 혼란을 초래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한다면 한국 사이버보안 능력을 세계적으로 입증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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