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여건 만들어 성사시키자"
사실상 수락… 미·일 부정적
사실상 수락… 미·일 부정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을 방문해줄 것을 공식 초청했다.
김 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10일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 접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제안에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답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은 한반도를 둘러싼 전체 환경과 여건이 무르익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면서도 "사실상 수락"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즉각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내부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미국과는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통화 일정 등은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 문제 당사국인 미국과 일본은 남북정상회담에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미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에 대한 통일된 대응에 관해 한국 측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은 북한 핵 프로그램을 해결하는 것과는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 협상과 관련해 그동안 북한이 보여 온 행적을 잘 알고 있으며 상황을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실상 북핵 문제 해결 없이는 남북 관계 개선만을 위한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북한이 핵 야욕을 버리도록 압박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이뤄져야만 할 일들을 계속할 자신이 있다"며 미국이 향후 대북 압박의 고삐를 죌 것을 시사했다.
일본도 "북한의 대화 노선에도 불구하고 대북 압박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교도통신은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대북제재가 겨우 효과를 내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완화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의 대화 노선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김 위원장의 특사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10일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 접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제안에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답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여건'은 한반도를 둘러싼 전체 환경과 여건이 무르익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면서도 "사실상 수락"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즉각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내부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미국과는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통화 일정 등은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반도 문제 당사국인 미국과 일본은 남북정상회담에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미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에 대한 통일된 대응에 관해 한국 측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은 북한 핵 프로그램을 해결하는 것과는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 협상과 관련해 그동안 북한이 보여 온 행적을 잘 알고 있으며 상황을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실상 북핵 문제 해결 없이는 남북 관계 개선만을 위한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북한이 핵 야욕을 버리도록 압박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이뤄져야만 할 일들을 계속할 자신이 있다"며 미국이 향후 대북 압박의 고삐를 죌 것을 시사했다.
일본도 "북한의 대화 노선에도 불구하고 대북 압박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교도통신은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대북제재가 겨우 효과를 내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완화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의 대화 노선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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