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 싸이웍스 대표
![[DT광장] 대학교육 `전환적 리더십` 절실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801/2018011602102351036001[1].jpg "[DT광장] 대학교육 `전환적 리더십` 절실하다")
한편에서는 극심한 취업난에 떠밀려 '묻지마 취업'을 했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취업재수생 대열에 합류하는 것도 심심찮게 목격된다. 일부 대학에서는 졸업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단과대와 학과 이름까지 바꿔가며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인공지능에 의해 인간의 직업군이 점점 더 좁아질 것이라는 예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최신 IT 기술이 일상생활에 빠르게 파고들면서 일자리 감소에 대한 현대인의 불안은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제조와 서비스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예술, 국방, 교육, 노동 등 인류 삶의 많은 영역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이에 따라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난해 말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통해 '4차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 지정·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융합지식과 4C능력(비판적 사고력, 소통능력, 창의력, 협업능력) 등 문제해결형 인재양성을 위해 대학 교육과정 및 교육 환경 전반에 걸쳐 혁신 모델을 발굴하자는 것이 골자다. 교육부는 이를 바탕으로 대학, 관계기관,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쳐 1월 중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문제는 대학이 준비하는 교육과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의 간극이 크다는 점이다. 학교에서는 취업준비생이 넘쳐나 교문 밖을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기업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IT인력수급의 불균형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러한 '인력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4차산업혁명시대에 걸맞게 대학에서부터 현장실습과 연계된 실질적인 진로설계와 경력개발관리가 가능한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과 학사제도가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한경쟁 속에서 '경력 같은 신입'을 원하는 기업의 수요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우리나라도 자격증보다 능력검증에 초점을 둬 직무와 관련된 경험·직업훈련 등을 통한 실무 투입 인재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입사 후 맡게 될 업무 수행에 필요한 자격을 갖춘 구직자를 대상으로 직무 능력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해 직원을 뽑는다.
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요소는 직무수행능력이다. 미래교육은 기존의 단선형 교육시스템에서 교육과 일이 반복되는 복선형 교육시스템으로 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교육의 전환적 리더십이 절실하다.
현재 대학의 변화와 도전은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디다. 혁신보다 더 강력한 단계인 전환을 위해 대학 인력의 전문성과 조직의 민첩성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교육을 둘러싼 변화를 예측하고 대학에 맞게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교육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단순한 학습보다는 학습능력이 뛰어난 호모 아카데미쿠스형 인간을 원한다. 여기에 한정된 시간에 새로운 지식을 신속하게 습득해서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적용하는 직무역량을 갖추면 금상첨화다. 대학교육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미래의 인재상을 흔히 협력하는 괴짜로 정의한다. 이제 교육의 나침반은 인공지능 로봇이 할 수 없는 창조와 감성의 협력을 향해 항로를 잡아야 한다. 이런 직무역량을 갖춘 괴짜가 늘어날수록 4차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당당히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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