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시스템반도체센터 참여
정부에 지원사업 등 의견 전달
정부에 지원사업 등 의견 전달
[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국내 팹리스 반도체 설계 중소업체 30여 개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시스템반도체(SoC)센터가 '설계툴사용자협의회'를 최근 발족했다.
14일 ETRI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솔 등 국내 팹리스 중소업체 30여 개사가 협의회를 구성, 침체한 국내 팹리스 반도체 설계 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2015년 이후 끊긴 정부의 팹리스 반도체 지원 사업을 비롯해 정부에 산업계 의견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고 협의회 측은 설명했다.
정부는 1997년부터 시스템반도체 산업기반 지원 사업을 시작해 2000년대 초반에는 연간 약 120억원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실리콘웍스, 실리콘마이터스 등 수천 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등장했다. 하지만 2015년 약 30억원 반도체 설계 인프라 지원을 끝으로 지원 사업이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19년 정도면 오래 지원했다고 판단해 사업을 중단했고, 대신 인공지능 등 4차 산업에 투자하는 분위기"라며 "4차 산업에서도 시스템반도체 역할이 큰데 무작정 지원 사업을 중단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전자설계(EDA) 툴 지원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연 10억~20억원 정도 부담해야 사용할 수 있는 툴을 정부가 구매해 업체가 공동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ETRI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부 지원에만 기댔지만, 이번에는 기업들도 함께 자금 모아 다시 팹리스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자고 논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협의회장을 맡은 윤진득 넷솔 대표는 "대만이나 중국 팹리스 산업계는 클러스터 형식으로 기술 개발 공유가 활발하다"며 "시장규모도 작은 데다 각자도생하는 분위기의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협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용호 한양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고가의 설계 툴 비용을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때문에 이를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가 20%를 차지하고, 시스템반도체가 80%를 차지하는 만큼,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중소기업 투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strong@
14일 ETRI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솔 등 국내 팹리스 중소업체 30여 개사가 협의회를 구성, 침체한 국내 팹리스 반도체 설계 산업의 활로를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2015년 이후 끊긴 정부의 팹리스 반도체 지원 사업을 비롯해 정부에 산업계 의견을 적극 개진할 것이라고 협의회 측은 설명했다.
정부는 1997년부터 시스템반도체 산업기반 지원 사업을 시작해 2000년대 초반에는 연간 약 120억원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실리콘웍스, 실리콘마이터스 등 수천 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등장했다. 하지만 2015년 약 30억원 반도체 설계 인프라 지원을 끝으로 지원 사업이 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19년 정도면 오래 지원했다고 판단해 사업을 중단했고, 대신 인공지능 등 4차 산업에 투자하는 분위기"라며 "4차 산업에서도 시스템반도체 역할이 큰데 무작정 지원 사업을 중단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전자설계(EDA) 툴 지원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연 10억~20억원 정도 부담해야 사용할 수 있는 툴을 정부가 구매해 업체가 공동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ETRI 관계자는 "예전에는 정부 지원에만 기댔지만, 이번에는 기업들도 함께 자금 모아 다시 팹리스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자고 논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협의회장을 맡은 윤진득 넷솔 대표는 "대만이나 중국 팹리스 산업계는 클러스터 형식으로 기술 개발 공유가 활발하다"며 "시장규모도 작은 데다 각자도생하는 분위기의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협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용호 한양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고가의 설계 툴 비용을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때문에 이를 정부가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가 20%를 차지하고, 시스템반도체가 80%를 차지하는 만큼, 정부의 시스템반도체 중소기업 투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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