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은어로 본 가상화폐 시장
한국 광풍현상 '김치프리미엄'
목표액 소망할 때 '00가즈아'
코인 매수값 '00층'으로 표현
"실명전환땐 시장 급랭 가능성"
한국 광풍현상 '김치프리미엄'
목표액 소망할 때 '00가즈아'
코인 매수값 '00층'으로 표현
"실명전환땐 시장 급랭 가능성"
최 위원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우리나라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라고 불릴 정도로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한 열풍이 부는 것은 규제의 미비뿐 아니라 다른 요인도 작용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가상화폐 투자자들끼리 주고받는 은어를 써가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국내 가상화폐 거래 가격이 외국보다 높게 형성된 것을 비꼬는 은어다.
이처럼 하루에도 수십 번씩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 광풍이 몰아치면서 관련 은어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지난해 말 최고의 유행어가 된 '가즈아'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자신이 산 코인이 목표한 가격까지 오르기를 열망하는 뜻으로 '가자'를 길게 늘려 발음한 말이다.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기 전 스포츠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먼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기기를 희망하며 '가자'를 익살스럽게 표현한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가즈아'를 비트코인이 자신이 목표한 가격까지 오르기를 소망할 때 주문처럼 사용하기 시작했다. 1 비트코인 당 가격이 3000만원으로 오르기를 희망할 때 '3000 가즈아'라고 말한다.
'존버'는 비속어로 가격이 내려가도 다시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가상화폐를 팔지 않을 때 쓰이는 용어다.
이밖에 투자자들 사이에 자주 쓰이는 은어로는 '층', '구조대' 등이 있다. '층'은 투자자가 가상화폐를 매수했던 가격을 뜻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1800만원에 샀다면 '1800층 입주자'라는 식으로 표현한다.
보통은 높은 가격에 매수한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진 뒤 "몇 층에 입주하셨냐"며 안부를 물을 때 쓰는 단어다.
운전수(해당 가상화폐의 가격을 조작해 장을 이끄는 세력), 뇌피셜(본인의 뇌로 소설을 써서 호재를 퍼트리는 행위)등도 널리 쓰인다. 비트코인에 뒤늦게 뛰어들어 투자에 실패한 초보자를 비트코인과 어린이의 합성어인 '코리니'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가상화폐 은어들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만 주식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귀에 익은 은어들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손절(매수때 보다 가격이 내려간 상태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것), 익절(수익이 발생 했을 때 되팔아 이익을 실현하는 것),떡상(시세가 폭등하는 상황, 반대말 떡락), 몰빵(특정 가상화폐에 투자금을 몰아넣는 것), 단타(짧은 시간에 가상화폐를 사고파는 것, 반대말 장타) 등이다.
이처럼 가상화폐 시장에 은어가 범람하는 것은 여러 해킹 사고와 전산 사고가 빈발하면서 자작극이 의심될 만큼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금융당국도 가상통화 취급업소(거래소)에 대한 직접 조사 강화를 예고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른바 위장 사고 가능성, 시세 조종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예고한 거래 실명전환이 이달 20일쯤 실시 되면 자금세탁·투기자본 유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지면서 냉각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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