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24조 급증 '퀀텀점프'
스마트폰 용량증가·PC부활 덕
IM 12조안팎·디스플레이 5.6조
"갤S9 조기출시 IM실적 개선"
올해도 '슈퍼 호황' 낙관론속
"실적상승 미지수" 비관론도
스마트폰 용량증가·PC부활 덕
IM 12조안팎·디스플레이 5.6조
"갤S9 조기출시 IM실적 개선"
올해도 '슈퍼 호황' 낙관론속
"실적상승 미지수" 비관론도
작년 영업이익은 2014년의 배가 넘는다. 반도체가 전체 영업이익의 65%를 감당하는 엄청난 호황 덕에 사상 최고 신기록을 썼다.
하지만 올해도 이 같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
주요 수익원인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시장 전망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최근 원화가치 상승이 삼성전자의 실적 고공행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된다.
삼성전자는 9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7년 매출 239조6000억원,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18.69%, 83.31%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13년 달성한 기존 사상 최대 실적 기록(매출 228조6900억원, 영업이익 36조7900억원)과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가 난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 부문의 대표주자인 반도체가 이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65%에 해당하는 34조~35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용량 증가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 PC 시장 부활 등으로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표준제품 가격은 지난해 85.1%나 상승했고, 낸드플래시도 32.7%나 가격이 올랐다.
이어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IM(IT·모바일) 부문이 12조원 안팎, DS 부문의 나머지 한 축인 디스플레이가 5조6000억원, CE(소비자가전) 부문이 약 1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IM 부문은 갤럭시노트7 단종 위기 극복이, 디스플레이는 애플 등 POLED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CE 부문은 TV 사업 부진으로 전년보다 실적이 나빠졌다. 삼성전자 2016년 영업이익은 반도체 13조6000억원, IM 10조8100억원, 디스플레이 2조2300억원, CE 2조6400억원이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단 긍정적인 요인은 아이폰X 판매 확대에 따른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요 지속과 갤럭시S9 조기 출시에 따른 IM부문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
또 세계적으로 초고속 통신 서비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등의 확산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처리하기 위한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기하 급수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반대로 모건스탠리 등 일부 증권업계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이미 정점을 찍었고 다시 공급과잉 상황에 이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증설설비 양산이 내년 하순, 내후년 초 이뤄지고 중국도 비슷한 시기에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면서 수요처의 재고량 확보 노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의 하락세 전환과 미국의 보호무역에 따른 현지 생산공장 투자비용 발생 등도 부정적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여기에 원화 강세 지속에 따른 환차손 발생과 오너 공백 지속에 따른 전략적 투자 부재, 우리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따른 인건비 부담 확대 등도 부담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도 반도체 호황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환율이 변수가 될 듯하다"며 "단기적으로는 환율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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