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생보협회 등 금융협회장
우리은행장 등 민간 금융사서도
고위 관료출신 'OB'인사들 물망
"관치·낙하산 인사로 회귀" 지적
우리은행장 등 민간 금융사서도
고위 관료출신 'OB'인사들 물망
"관치·낙하산 인사로 회귀" 지적
금융협회와 금융사의 수장 인사가 본격화 되면서, 과거 관료 출신이나 현 정부와 인연이 있는 '올드보이(OB)'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시장이 핀테크 기반의 디지털금융 이나 글로벌 금융 시대로 급변하고 있지만, 금융 공공기관은 물론 협단체, 민간 금융사까지 정부 입맛에 맞는 관치인사, 낙하산 인사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가 현재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민간 금융사 중에서는 우리은행 등이 차기 행장을 선출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가동하는 가운데, 관치인사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은행연합회와 생보협회 등 금융협회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최고경영자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 상당수가 과거 고위 관료나 정치적 연을 맺고 있는 OB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장, 은행연합회가 관치인사의 전형으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하고, 이달 말 총회에서 승인할 계획인데,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 지주 사장 등이다.
김영삼 정부 부총리를 역임한 홍 전 부총리는 1938년생으로 80세이고,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69)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신상훈 전 사장(70)은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전북 군산 출신으로 현 정부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오는 24일 1차 회장추천위원회를 열기로 한 생보협회도 관료 출신 회장을 선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손보협회가 전 금감위원장인 김용덕 회장을 선임 한 바 있어, 생보협회도 고위 관료 출신 OB가 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언급되는 인사는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과 진영욱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으로, 이들은 김용덕 손보협회장 보다 행시 기수나 최종 직급에서 밀린다. 이 때문에 김대중·노무현 정부 부총리급 이상의 인물이 와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금융협회장 뿐만 아니라 민간 금융사도 관치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창 행장 후보군을 좁혀 가고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 9명의 내·외부 인사 중 1차 면접을 진행한다는 방침인데, 벌써부터 전 금감원 부원장 출신이 유력 인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에 만성적인 낙하산 인사와 관치는 국내 금융산업을 퇴보시키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경제포럼(WEF)에서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지수에서, 한국의 금융시장은 발전도 항목에서 10년 넘게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금융권의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와 정책규제 등 관치 금융이 산업을 퇴보하게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협회장은 대관능력을 고려해 관료 출신이 올 수 있지만 OB가 오게 되면, 오히려 금융당국과 불협화음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특히 민간 금융사는 낙하산 인사가 올 경우 경영 보다는 정치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가 현재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민간 금융사 중에서는 우리은행 등이 차기 행장을 선출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가동하는 가운데, 관치인사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은행연합회와 생보협회 등 금융협회 뿐만 아니라 우리은행 최고경영자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 상당수가 과거 고위 관료나 정치적 연을 맺고 있는 OB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당장, 은행연합회가 관치인사의 전형으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오는 27일 차기 회장 후보를 결정하고, 이달 말 총회에서 승인할 계획인데,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신상훈 전 신한금융 지주 사장 등이다.
김영삼 정부 부총리를 역임한 홍 전 부총리는 1938년생으로 80세이고,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69)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부원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신상훈 전 사장(70)은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전북 군산 출신으로 현 정부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오는 24일 1차 회장추천위원회를 열기로 한 생보협회도 관료 출신 회장을 선임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손보협회가 전 금감위원장인 김용덕 회장을 선임 한 바 있어, 생보협회도 고위 관료 출신 OB가 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언급되는 인사는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과 진영욱 전 정책금융공사 사장 등으로, 이들은 김용덕 손보협회장 보다 행시 기수나 최종 직급에서 밀린다. 이 때문에 김대중·노무현 정부 부총리급 이상의 인물이 와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금융협회장 뿐만 아니라 민간 금융사도 관치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창 행장 후보군을 좁혀 가고 있는 우리은행의 경우, 9명의 내·외부 인사 중 1차 면접을 진행한다는 방침인데, 벌써부터 전 금감원 부원장 출신이 유력 인사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권에 만성적인 낙하산 인사와 관치는 국내 금융산업을 퇴보시키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경제포럼(WEF)에서 매년 발표하는 국가경쟁력지수에서, 한국의 금융시장은 발전도 항목에서 10년 넘게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금융권의 고질적인 낙하산 인사와 정책규제 등 관치 금융이 산업을 퇴보하게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협회장은 대관능력을 고려해 관료 출신이 올 수 있지만 OB가 오게 되면, 오히려 금융당국과 불협화음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특히 민간 금융사는 낙하산 인사가 올 경우 경영 보다는 정치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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