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꽃들, 녹색의 잔디와 나무가 있는 공원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대관람차는 놀이동산 온 아이처럼 마음을 들뜨게 했다. 쇼핑몰엔 정갈하게 진열된 상품들은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문을 여는 가상현실(VR) 쇼핑몰을 체험한 느낌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코리아세일페스타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정부세종청사 13-1동 로비에서 민원인 등을 대상으로 한 VR 쇼핑몰 시연회를 열었다. VR 기기를 착용하니 눈앞에 업체별 쇼핑센터과 공원 같은 거리,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원형으로 조성된 VR 쇼핑몰은 중앙에 공원 원 테두리 쪽으로 현대·롯데백화점, 이마트, LG전자, 하이마트, 현대자동차 등 쇼핑센터와 홍대, 인사동, 동대문시장, 자갈치 시장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화면에 나타난 긴 화살표를 전방 바닥으로 향한 뒤 컨트롤러 버튼을 누르며 앞으로 이동했다. 산업부 관계자의 "걸어서도 이동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로비를 걷다가 바로 옆 탁자에 부딪혀 걷는 건 포기했다. 현대백화점 입구 문에 화살표를 대고 컨트롤러 버튼을 누르니 백화점 내부 화면이 펼쳐졌다. 현대백화점엔 다양한 의류, 커피 머신 등 가전제품을 진열해 놨다. 패딩 재킷을 클릭하니 가격과 함께 검정, 상아색, 청록 등 색상의 재킷이 제품 설명과 함께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몰에는 아반떼, 쏘나타, 투싼 등16종의 차량을 전시해놨다. 차량을 클릭하면 제원 등이 나타나며 가상 시승도 할 수 있다. 이 VR 쇼핑몰에선 160여종의 제품 만나볼 수 있다.
홍충완 유통물류과 사무관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VRmallKorea)를 내려받아 VR 기기에 스마트폰을 장착하면 쉽고 편하게 VR 쇼핑몰을 체험하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에 판매하는 카드보드형 VR 기기는 2000~3000원으로 구매할 수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활용 시 이동, 제품 선택, 구매는 몇 초 정도를 바라보면 진행된다. 제품을 바라보면 장바구니 창이 뜨고 그 장바구니 창을 바라보면 해당 제품이 담긴다. 장바구니에 담은 제품은 인터파크를 통해 통합 결제된다. 다만 이마트는 VR 체험만 가능하며 제품 구매는 안 된다.
정종영 유통물류과장은 "이번 VR 쇼핑몰 사업을 통해 소비자 구매 선호도 등 데이터를 수집해 경제성 등 종합연구를 수행한 뒤 업계와 공유할 계획"이라며 "우리나라가 VR을 통해 글로벌 유통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은 28일부터 내달 31일까지이며 산업부는 28일부터 내달 17일까지 광화문 광장에 VR 쇼핑몰 체험관을 운영한다. 박병립기자 riby@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