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외자에 대한 배려 강화
금융산업 통계정보 단계적 확대
회계정보 신뢰성 높여나갈 것"
부원장급 이상 조직개편 예상도
금융산업 통계정보 단계적 확대
회계정보 신뢰성 높여나갈 것"
부원장급 이상 조직개편 예상도
최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 금융권은 대형화, 글로벌화에 치중하면서 양극화가 심화됐다"며 "대형 금융회사에 비해 정보 비대칭을 겪고 있는 금융소외자에 대한 배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원장은 그동안 제한적으로 제공해오던 금융산업 관련 통계와 검사·제재 정보를 단계적으로 확대 제공할 방침이다.
최 원장은 "기업에 저출산 대응 노력, 환경보호, 노사관계 등의 사항을 공시토록 해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투자 판단에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며 "아울러 기업의 회계분식 위험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도록 회계감리시스템을 선진화해 회계정보의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또 원장 직속 자문기구인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가칭)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구는 감독제도 시행 전 소비자보호 관점에서 제도의 적정성을 심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위원회의 위원 중 절반은 시민단체 중심의 학계, 언론 등 각계 전문가로 구성할 예정이다.
최 원장은 "대부분의 금융소비자는 정보부족으로 금융회사에 비해 약자일 수밖에 없으며 교섭력이 약해 권익이 침해되기 쉽다"며 "따라서 금감원이 앞장서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 필요한 경우 피해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설되는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는 정부의 금융소비자보호 정책에 따라 향후 보다 힘이 실릴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금융소비자 보호기능을 분리, 금융소비자보호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방안을 주요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부원장 이상급의 조직개편도 예상된다. 최 원장은 취임 후 부원장보 이상 임원들로부터 일괄적으로 사표를 받고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서태종 수석부원장, 박세춘 부원장, 이동엽 부원장 등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임기 1년을 채운 부원장보 역시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노동조합과의 갈등은 아직 풀어야 할 과제다. 이날 금감원 노조는 최 원장과 하나금융지주의 관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금감원장이 특정 금융회사에 포획 당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 원장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과 하나금융지주 사장을 거쳤고, 이후에는 하나금융지주가 후원한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며 "이런 우려를 잠재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엄정한 제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우리 말에 참외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철두철미하게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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