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삼성전자간 견해차 여전
3분기 끝나가는데 계약 '난항'
LGD 기존고객 수급조정 애로
M+방식 기술문제도 '걸림돌'
계약서 출시까지 최소 3개월
연내 삼성 TV판매 어려울듯
3분기 끝나가는데 계약 '난항'
LGD 기존고객 수급조정 애로
M+방식 기술문제도 '걸림돌'
계약서 출시까지 최소 3개월
연내 삼성 TV판매 어려울듯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TV용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협상이 9개월째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에 대형 LCD 패널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3분기 말 들어서도 양사는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사실상 LG 패널을 적용한 삼성 TV가 연내 출시되긴 어려워 보인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P7, P8, P9 공장 등에서 생산하는 40~60인치대 대형 LCD 패널 3종을 삼성전자에 공급하기 위해 모델 사양과 공급량 등 세부적인 사안을 지난 7월 결정하고,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양사는 아직 최종계약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TV 시장에서 오랫동안 경쟁 관계였던 삼성과 LG는 TV 핵심 부품 공급과 관련해 올해 처음으로 협력을 맺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 공급이 이뤄져 제품이 나오는 시기는 올해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샤프로부터 TV용 LCD 패널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받으면서, 연 450만대 규모의 TV 패널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삼성전자는 대만 이노룩스, 중국 BOE 등 해외 업체뿐 아니라 LG디스플레이로부터 70만~100만장 규모의 LCD 패널을 공급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성과 LG가 LCD 패널 공급과 관련해 여전히 견해 차를 보이면서 협상만 되풀이하고 있어 공급 계약 건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부터 협상이 시작된 양사의 계약이 체결되지 못한 것은 LG디스플레이로선 TV용 LCD 패널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이미 정해진 기존 고객사의 생산·공급 일정을 조정하기 쉽지 않았던 요인이 컸다.
기술 문제도 이번 계약 걸림돌로 작용했다. 삼성 내부에선 그동안 LG와 기술 논쟁을 벌여온 '엠플러스(M+)' 방식의 패널을 굳이 공급 받아야 하는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는 RGBW 방식의 초고화질(UHD) LCD패널로 삼성은 M+ 패널이 UHD 해상도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5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에는 모두 M+기술이 들어간다.
또 LG디스플레이는 삼성에 단기 공급을 넘어 3년 이상의 중장기 공급을 타진하고 있어 계약 논의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이 탑재된 삼성전자 TV가 연내 출시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통상 패널 제조사가 TV 제조사와 공급 계약을 맺고,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3~4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TV 패널 거래이다 보니, 사양 등 세부 계약사항을 결정짓는 데 오래 걸리는 것으로 본다"며 "당장 패널 공급을 시작해도 실제 TV 판매가 이뤄지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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