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1인방송인] BJ발자국 "고양이 덕분에 특별한 삶 살아요"](http://contents.dt.co.kr/images/201707/2017072802109931040001[1].jpg "[이색 1인방송인] BJ발자국 \"고양이 덕분에 특별한 삶 살아요\"")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학교 근처 한 고양이 카페에서 1인 고양이 힐링 방송인 BJ 발자국(본명 한승정·31)을 만났다. 그의 콘텐츠는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들이 방송을 보고 대리만족을 느끼며 양육 관련 궁금한 점 등을 시청자와 소통하는 것이다.
발자국은 사정상 키우지 못한다는 이들이 건넨 고양이나 길고양이 등을 하나둘씩 맡아 왔으며, 현재 28마리의 고양이를 양육하고 있다. 그는 방송을 통해 자신의 새끼 고양이들을 책임감 있는 시청자에게 분양하기도 하며, 오랫동안 수십 마리의 고양이를 키운 경험으로 시청자들에게 고양이 양육에 대한 주의점이나 노하우를 알려준다.
발자국이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폐업 직전인 자신의 고양이 카페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그는 "2년 전 사료 구입비를 벌기 위해 방송을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한 명도 방송을 보지 않았는데 이제는 나의 고양이들을 보려고 수 백 명이 시청하면서 1인 방송인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고 말했다.
그의 카페는 현재 폐업한 상태다. 방송을 보고 카페로 찾아온 일부 시청자가 고양이를 괴롭혔고, 고양이들의 건강을 생각해 카페를 폐업하고 방송에 전념하기로 한 것.
수의사나 사육사를 꿈꿔 왔지만, 사정상 인천의 모 전문대 전기과를 진학했다는 그는 "군 복무를 위해 부사관 생활을 5년 동안 하다가 공부를 다시 하려고 복학을 하니 머리가 굳어 걱정이 되더라"며 "고민을 하던 중 내가 좋아하던 고양이 카페를 다니다가 '동물을 좋아하니 나도 이런 카페를 해볼까'란 생각이 들어 군 복무 생활 동안 모은 돈으로 카페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혹독했다. 카페를 운영하는 4년 동안 고양이의 간식, 사료 구입비, 병원비, 월세 등 월 300만 원 정도의 카페 유지비로 빚이 쌓여 갔다고 그는 털어놨다. 카페를 살리려고 인터넷 포털서비스에 광고를 하거나 TV 동물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기도 하면서 사방팔방 뛰었지만 빚은 계속 늘어갔다. 인생에서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든 시기가 왔는데 친한 친구가 아프리카TV 방송을 추천해줘 지금의 길을 걷게 된 것.
![[이색 1인방송인] BJ발자국 "고양이 덕분에 특별한 삶 살아요"](http://contents.dt.co.kr/images/201707/2017072802109931040001[2].jpg "[이색 1인방송인] BJ발자국 \"고양이 덕분에 특별한 삶 살아요\"")
이어 그는 "내가 키우는 고양이들은 내가 돌보는 존재가 아니라 나를 정신 차리고 책임감 있게 살게 하는 인생의 은인"이라며 고양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그는 국내 애완 시장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현재 애묘인이 늘고 있어 분양 업체들이 수요를 잡기 위해 강제로 교미시키며, 갓 낳은 새끼 고양이들을 젖도 떼기 전에 판매 하고 있다"며 "또 일부 사람들은 개나 고양이를 가족의 일원이라 생각하지 않고 예쁘고 비싼 물건 정도로 여겨, 병에 걸리거나 책임지기 어려워지면 길거리에 버리기도 한다. 동물 유기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백승훈기자 monedi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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