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뉴욕과 워싱턴DC를 연결하는 하이퍼루프 시스템 개발을 미 당국으로부터 구두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이퍼루프 시스템은 뉴욕과 워싱턴DC를 3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초고속 지하 이동 수단이다. 머스크는 이 소식을 전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교통시스템 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 공사가 될 전망이다.
전기 자동차 제조 업체 테슬라와 로켓 회사 스페이스 X의 최고 경영자인 머스크는 거대한 진공 튜브인 하이퍼루프를 통해 승객과 화물을 자기장 방식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을 통해 교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머스크는 최근 보링 컴퍼니라는 기업을 설립한 뒤 이 시스템을 지원하는 교통 터널 개발에 착수했다. 머스크는 기존 열차 이동의 속도를 올리는 것 보다, 전혀 다른 이동수단인 전자파, 자기장을 이용해 시간을 혁신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현재 암트랙의 고속기차인 악셀라를 이용하면 두 도시 간(355㎞) 이동 시 열차 지연 시간이 없다고 가정해도 3시간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머스크는 동부 지역인 뉴욕과 워싱턴을 하이퍼루프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데 이어 640㎞ 거리인 서부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지역도 하이퍼루프를 도입할 의사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정부도 호의적인 입장이다.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인구 밀도가 높은 동부에서 교통수단의 이동속도를 높이려는 머스크의 아이디어를 칭찬하고 싶다"며 "이는 LA의 심각한 교통체증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임성엽기자 starleaf@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