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제품 및 서비스 보안 취약점이 가장 많이 발견된 기업은 구글로 나타났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어도비, 애플 순이다.
1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17년 2분기 사이버 위협 동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벤더별 취약점 특징을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동안 발표된 취약점 중 고위험 취약점은 1110개로 지난 1분기 671개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매년 1분기가 가장 적은 취약점이 발견되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2016년 2분기에 발견된 취약점이 730개였음을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많은 취약점이 발견된 것.
벤더별 취약점 분포의 가장 큰 특징은 기타 항목의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대되고 있는 점이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수십 개의 벤더들이 이에 해당하며 산업용 기기, 전구회사와 같은 각종 하드웨어 관련 업체들과 운영체제에서 사용되는 작은 프로그램들의 제조사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전체 취약점 분포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도 동일 기간에 9%에 불과했으나 2017년 1분기에는 35%, 이번 2분기에는 45%로 계속해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벤더별 취약점 분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가장 취약점이 많이 발견된 벤더는 구글로 전체의 11%를 차지했다. 총 126개의 구글 취약점 중 안드로이드 취약점이 119개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5위인 리눅스 취약점 49개 중 11개, 7위 퀄컴 취약점 34개 중 31개, 9위 엔비디아 취약점 20개 중 6개, 11위 미디어텍 취약점 14개 중 13개, 13위 브로드컴 취약점 12개 중 9개가 안드로이드 취약점이다.
이를 모두 합하면 메인 벤더사 취약점 649개 중 거의 30%에 달하는 189개의 취약점이 안드로이드 취약점으로 나타난다. 안드로이드 취약점은 2016년 3분기에 폭증하기 시작한 후 계속해서 이와 비슷한 30% 정도의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구글 다음으로 많이 발견된 MS 취약점은 90개이며 주로 오피스와 엣지 브라우저 취약점이 보고됐다. 가장 크게 이슈가 된 것은 미국 NSA의 해킹 도구 이터널블루 유출로 인해 공개된 SMB 원격코드실행 취약점으로, 이슈가 된 랜섬웨어 워너크라이에서 악용됐다.
어도비 취약점은 75개로 플래시와 어도비 리더 취약점 비중이 높았다. 2016년 중반까지 플래시 취약점이 대부분이었던 것과 달리 2016년 말부터는 어도비 리더 취약점의 비중이 높아졌고, 이후 비율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
애플 취약점은 1분기 27개에서 2분기 67개로 증가했으며, 대부분 iOS 및 맥OS 취약점으로 과거의 메인 벤더 취약점에 비교하면 적은 숫자지만, 벤더별 취약점 14위인 VM웨어 취약점과 더불어 각종 가상환경 및 안티바이러스, 샌드박스, 와이어샤크 등의 탐지도구들을 타깃으로 한 취약점들이 증가 추세다. 이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탐지 및 분석을 회피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과 연관되는 사항으로 분석된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올 2분기 제품 및 서비스 보안 취약점이 가장 많이 발견된 기업은 구글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