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1분기 당기순익 9971억
KB도 91.7% 성장한 8701억
신한과 격차 1270억으로 줄어
일회성 요인 제거땐 '50억원대'
KB도 91.7% 성장한 8701억
신한과 격차 1270억으로 줄어
일회성 요인 제거땐 '50억원대'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모두 올 1분기에 실적이 개선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KB금융이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줄이며 바짝 뒤？는 형국이어서, 두 사업자간 국내 금융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자존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20일 공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 997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전분기 보다는 62.9%나 증가한 수치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도 1분기 87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KB금융 역시 전년 동기보다 59.7%, 전분기보다 91.7% 성장한 대 기록이다.
양사의 순이익 격차는 1270억원으로 지난해 격차(2264억원)보다 1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양사에서 발생한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격차는 급격히 줄어든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손충당금과 관련해 내부등급법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로 인해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산출방법이 변경되면서 세후 2800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 환입이 발생했다. 신한금융의 순익 규모에서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신한금융의 실질 순익은 7171억원 수준이다.
KB금융도 1분기에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을 매각하면서 1580억원의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다. KB금융도 이를 제외하면 1분기 순익이 7121억원으로 감소한다.
양사의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실질적인 순익 격차는 50억원대로 미미한 수준이다. KB금융의 순익 규모가 1년 만에 신한금융과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선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1분기에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성장이 다소 둔화됐지만, 적극적인 마진 개선 노력과 KB증권과의 연계 영업 확대로 핵심이익 성장세가 견조해졌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의 완전자회사 전환 추진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그룹 차원의 수익성 제고와 함께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이자이익은 양사 모두 개선됐다. 신한금융은 1분기에 1조87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8.98% 증가했고, KB금융도 14.6% 늘어난 1조7264억원을 나타냈다. 양사가 이처럼 이자이익이 증가한 데는 꾸준한 대출 증가와 함께 순이자 마진(NIM)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신한금융이 조금 앞선다. 신한금융은 ROA와 ROE로 각각 1.02%와 13.1%를 기록했지만, KB금융은 0.94%와 11.17%를 나타냈다. 경영효율성 역시 신한금융이 더 양호하다. 비용관리 측면을 나타내는 영업이익 경비율은 신한금융이 49.1%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4%포인트 개선됐다. KB금융도 1년 동안 영업이익 경비율이 지속적으로 개선됐지만 1분기에 50.6%를 나타내 신한금융보다 다소 높았다.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부실채권비율(NPL비율)과 NPL커버리지비율도 양사 모두 개선됐다.
신한금융의 NPL비율은 0.7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7%포인트 하락했고, NPL커버리지비율은 31%포인트 상승한 216%를 나타냈다. KB금융은 NPL비율이 0.88%로 0.28%포인트 떨어졌고 NPL커버리지비율은 32.1% 올라간 197.7%를 기록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