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지구촌 10년 내 언어장벽 사라진다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원장

  •  
  • 입력: 2017-02-22 17:00
  • 프린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시론] 지구촌 10년 내 언어장벽 사라진다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원장


인간 번역사와 인공지능 AI번역기의 번역 대결이 엊그제 국내에서 펼쳐졌다. 이번 대결에는 국내 번역 전문회사인 시트란 인터내셔널, 구글 번역기 그리고 네이버 번역기 파파고 등이 참가했다. 전문 인간 번역사와 AI번역기가 즉석에서 문학, 비문학 분야의 문장으로 50분간 번역 대결을 펼친 것이다. 그 결과 인간 번역사가 AI 번역사를 이겼다. 번역 수준에서 차이가 많았다. AI는 번역속도는 빨랐지만 정확도에서는 인간을 따라오지 못했다. 그러나 조만간 AI번역기가 승리할 것으로 예견된다.

미래산업보고서를 펴내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미 국무부의 혁신 자문위원이었던 알렉 로스는 지난달 29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통해 "기계 번역의 발달로 앞으로 10년 안에 언어장벽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로스는 작은 이어폰 크기의 통역기만으로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대가 곧 도래 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과 대화하면 상대방의 통역 이어폰이 자연스럽게 해당 언어로 통역해준다는 것이다.

언어장벽을 무너뜨리려는 인간의 노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구글의 번역 프로그램은 지금 전 세계에서 통역 서비스를 활발히 제공 중에 있다. '바벨탑 쌓기'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당초 인간은 하나의 언어를 사용했는데 의사소통이 너무 잘되어 합심해 하늘까지 도달하는 탑을 쌓아 하나님에게 무모하게 도전하게 되는데, 이에 대한 경고로 야훼께서 땅에 내려오시어 온 세상의 말을 뒤섞어 놓았다고 한다. 그 이후 지구상에는 수많은 언어가 존재하게 됐다고 창세기 11장에 기록돼 있다.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흩어진 언어를 다시 모으려는 인간의 노력이 시작된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음성인식과 자동통역 기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언어 번역 앱만 간단히 설치하면 언어가 전혀 다른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자유롭게 여행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직 초보 수준이지만 요즘 빠르게 성능이 좋아지고 있다.

자동통역 기술 개발은 컴퓨터 기술 발전과 함께 1980년대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본격적인 기술 개발은 1990년대부터이고, 부분적으로 실생활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에 들어와서부터다. 애플과 구글도 기계 번역 시스템에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앞 다퉈 투자하고 있다. 애플의 시리 음성서비스 기능이 날로 정교해지고 있는 것은 클라우드를 통해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축적 될 때마다 사람들의 말을 보다 더 잘 인식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금년 초 CES에서 주목 받은 아마존의 알렉사는 음악 재생, 쇼핑, 스케줄 관리, 알림 기능, 위키피디아 검색, 스마트 홈 등의 기능뿐만 아니라 오픈 API를 통해 개발자들은 손쉽게 자기 기업의 서비스를 알렉사에 접목할 수 있게 하면서 기술 발전을 한층 가속화했다.

국내기업인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G-2주년 기념행사'에서 통역비서인 '이지토키'를 이용해 휴대전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아직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고 데이터가 하나로 모아지고 있는 현재의 속도로 봤을 때 컴퓨터가 언어의 장벽을 무너지게 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인류는 야훼의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바벨탑 건립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