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10일 오전 10시10분 최씨와 장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3명을 대상으로 2차 공판을 진행한다.
법원은 이날 이기우 그랜드레저코리아 사장과 허승욱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당초 법원은 지난달 25일 2차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과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전 대한승마협회 상무) 등 증인들이 모두 불출석 신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날로 미뤄졌다.
최씨는 장씨, 김 전 차관과 함께 삼성그룹과 문체부 산하 그랜드레저코리아에 압력을 행사해 장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각각 16억2800만원과 2억원을 후원금 명목으로 지급하게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를 받고 있다.
특히 장씨는 문체부에 허위로 사업보고서를 작성해 총 7억1683만원의 국가 보조금을 부당하게 받은 혐의(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위반·사기)와, 영재센터의 자금 3억182만원을 자신이 운영하는 더스포츠엠 등의 운영비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도 받는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3월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가 대한체육회를 대신해 광역스포츠클럽 운영권 등을 독점할 수 있도록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앞서 지난달 17일 열린 첫 공판에서 최씨와 장씨는 치열한 진실 공방을 벌였다.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엇갈린 증언 등으로 서로 등을 돌린 이후 처음 공개 석상에서 만난 이들은 작심한 듯 눈도 마주치지 않는 등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장씨 측 변호인은 최씨와 공모해 삼성그룹, 그랜드코리아레저를 압박한 혐의는 인정했다. 반면 최씨 측 변호인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도와달라고 김 전 차관에게 부탁한 건 사실이나, 장씨와 공모해 직권남용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법원은 10일 공판을 포함해 이주에만 네 차례 공판을 여는 등 강행군을 이어간다. 법원은 지난해 12월19일 처음으로 최씨 공판준비기일을 한 뒤 한 주에 두세 차례씩 재판을 열고 있다.
이미정기자 lmj091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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