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이하 한국시각) 내셔널리그 홈런왕인 크리스 카터는 1년 300만 달러에 양키스행을 확정 지었다.
1루와 지명타자를 볼 수 있는 카터는 박병호와 포지션이 같은데다 낮은 타율에 비해 한방이 있다는 점도 같다.
다만 카터는 지난 시즌 160경기에 출전 타율 0.222 홈런 41개 타점 94점으로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을 기록한 박병호에 비해 확연히 나은 성적을 보여줬다.
이처럼 비슷한 유형의 보다 나은 선수가 300만 달러의 평가밖에 받지 못했다는 시장 상황은 3년 925만 달러의 연봉이 남은 박병호의 타 팀 이적 가능성을 더욱 낮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현지 언론들도 방출보다는 마이너 행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미국 스포츠 매체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 트레이드에 실패해도 방출하지 않고 웨이버 공시를 통과하면 바로 마이너로 보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기자는 7일 미네소타가 박병호를 방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던 기자로 불과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사실 이 기사대로 팀에서 방출된다면 박병호에게는 더 다양한 길이 열릴 수 있었다.
방출 시 미네소타가 남은 3년 925만 달러의 연봉을 모두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박병호를 영입하는 팀은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만 주고도 영입할 수 있어 싼 값에 백업 거포를 구하려는 팀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스몰마켓 팀 중 하나로 박병호 포스팅의 승자가 됐을 때도 의구심을 자아냈던 미네소타가 이런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다수 현지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편 지난 2일 미국으로 출국한 박병호는 현재 플로리다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스프링캠프를 대비하고 있다.
장윤원기자 cyw@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