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합의 최종 계약만 앞둬
삼성, 샤프발 위기는 넘긴 셈
60인치 이상 기술 입장차 여전
삼성, 샤프발 위기는 넘긴 셈
60인치 이상 기술 입장차 여전
[디지털타임스 박슬기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TV용 LCD 패널을 공급한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중 LG디스플레이와 패널 공급 계약을 맺고 이르면 6월부터 패널을 받을 전망이다.
1일 전자와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전자와 40~60인치대 TV용 LCD 패널 2~3가지 모델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모델과 가격, 공급 시기 등 세부 계약 사항을 논의하고 있으며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1분기 안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구체적인 협의가 완료돼 계약하면 LG디스플레이는 곧바로 삼성전자용 TV 패널 물량을 생산 계획에 반영할 것"이라며 "OLED 패널의 경우 고객사가 많아 바로 공급에 들어가기 쉽지 않지만, LCD 패널은 크기가 다양하고 기존에 만들던 크기의 모델을 공급하기 때문에 난해한 주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받아 TV를 제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삼성과 LG는 세계 TV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며 경쟁 관계라는 이유 등으로 서로 패널을 거래한 경험이 없었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TV용 LCD 패널을 공급하기로 한 것은 양사의 이해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마음이 급한 쪽은 삼성전자다. 일본의 샤프가 올해 삼성전자에 주려던 약 450만대의 40·60·70인치 TV용 LCD 패널을 지난해 말 갑자기 공급 중단을 통보하면서 삼성전자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다. 물론 삼성디스플레이와 대만 이노룩스, 중국 BOE 등에서 TV용 LCD 패널을 받을 수 있지만, 부족분을 메꾸기 위해 세계 대형 LCD 시장 1위 업체인 LG디스플레이에도 패널 공급을 요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LG디스플레이와 LCD 패널 공급과 관련해 열심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세계 TV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와 이번 협력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TV용 LCD 패널을 32, 37, 42, 43, 47, 49, 50, 55, 65인치 등의 크기로 생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 크기마다 생산 효율과 시기별 공급 가능성, 가격이 각각 다르고 인치별 생산 일정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 있어 복수의 모델을 공급하는 것을 대전제로 양사가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60인치 이상 대형 LCD 공급 논의다. LG디스플레이는 60인치대 UHD 패널을 공급하는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기술 논쟁을 펼쳐왔던 '엠플러스(M+)'를 탑재한 제품을 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M+를 활용한 UHD 패널이 실질적으로 UHD 해상도에 못 미친다고 지적해왔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원하는 크기의 패널을 요청해 공급 가능한 M+ UHD 패널을 제시한 것이어서 당연한 거래 수순"이라고 말했다.
박슬기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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