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연루 근거 없어"
CEO 후보 추천위, 연임 추천
특검 수사결과에 거취변동 가능성
CEO 후보 추천위, 연임 추천
특검 수사결과에 거취변동 가능성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근거가 없거나 회장직 수행에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권 회장의 연임을 추천했다.
포스코 이사회는 25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권 회장이 차기 CEO 후보로 적합하다는 자격심사 검토 결과를 보고받고, 3월 1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를 거치면 권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0년까지 3년 연장된다.
포스코 이사회는 지난달 9일 권 회장의 연임 의사에 따라 사외이사 6명 전원이 참여한 CEO 추천위를 구성하고, 3개 조로 나눠 투자가, 근로자대표, 전직 CEO 등 사내외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두루 청취했다. CEO 추천위는 권 회장이 취임 이후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기업 체질을 개선하고,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에서 성과가 컸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직전인 2013년 2조200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말 2조6000억으로 19% 증가했고, 영업이익률도 7.3%에서 10.8%로 늘어 두 자리 수를 회복했다. 총 126건의 구조조정을 완수하고, 주가가 지난해 55%가량 상승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추천위는 회의를 애초 4차로 계획했으나 이날 오전 이사회를 앞두고 7차 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신중한 검토를 했다. 이날까지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이 이어졌던 탓이다.
하지만 권 회장의 적극적인 해명과 함께 대내외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해 포레카, 회장 선임 등 의혹이 근거가 없거나 회장직 수행에 결격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최종 판단했다.
이명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내외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친 만큼 권 회장과 포스코가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서 자유로워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권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특검 수사와 차기 정권의 향방에 따라 거취에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근 권 회장의 선임 과정에 최순실씨가 개입하는 한편 권 회장이 최씨의 측근을 자회사 3곳의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약속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특검이 포스코에 대한 수사에 나설 경우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포스코는 정치권의 입김에 취약해 4월 말에서 5월 초 '벚꽃 대선'이 현실화할 경우 권 회장의 임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윤기자 galile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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